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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수도권 집값 상승 심각…금리인하 기대 앞서나가"

입력 2024-07-11 14:34 수정 2024-07-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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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졌다며 유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재 3.5%에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5월보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격이 완만하게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라져서 (금리 결정 시)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도 커졌다"며 "특정 지역의 주택 가격을 한국은행이 조절할 수는 없지만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이 가계부채 상승과 금융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수준을 중장기적으로 낮춰가는 게 중요한 정책 목표라는 점에서 유의할 시점"이라며 "정부와의 정책 공조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과 관련해서는 "시장이 너무 앞서가는 게 아닌가, 그로 인해 주택 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상승 기대에 역할을 한 것 아니냐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한국은행이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한다거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신호를 줘서 주택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정책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에 금통위원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서는 "한국은행뿐 아니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모두 가계부채를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보다 늘어나지 않게 해서 GDP 대비 비율을 하향 안정화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만으로 가계부채를 관리할 수는 없다. 정부와의 정책 공조, 특히 거시건전성 정책 공조를 통해 앞으로 이 문제를 계속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또 기준금리 장기간 동결로 국민 피로감이 커지는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고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고통받는 국민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물가 상승률이 지금 2.4%까지 낮아지는 성과를 얻은 것은 통화정책이 기여한 바도 크다고 생각한다.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고금리 정책이 유지되면 피해를 보는 정도는 다 다르다"며 "금리 정책으로 환율이 변하면 수출업자와 수입업자가 느끼는 게 다르고 취약계층과 자영업자는 어렵지만 이자를 받는 연금 수혜자는 혜택을 보기도 한다. 경제 성장, 금융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물가안정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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