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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고금리에 내수 부진"...대출 부담 늘어가는데, 한은 금리 또 동결하나

입력 2024-07-08 12:00 수정 2024-07-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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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대출신청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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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에도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탓에 내수는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오늘(8일)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서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소매판매·설비투자·건설투자가 모두 감소했다"며 "전반적인 경기 개선세가 미약한 모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가계 빚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KDI에 따르면 4월 기준, 개인사업자 연체율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0.59%와 0.4%로 모두 장기 평균치를 웃도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KDI는 "내수 부진으로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부채 상환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소비는 일부 서비스업을 제외하고 대다수 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입니다.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1% 줄었습니다. 승용차(-9.2%)와 의복(-6.8%), 음식료품(-3.6%)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설비투자도 지난 5월 기준, -5.1%로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고 건설투자 역시 건축 부분을 중심으로 -3.8%를 기록했습니다. KDI는 "반도체 경기 호조세가 관련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고, 높은 건설비용으로 단기간 건설투자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높은 금리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일 한국은행이 결정할 기준금리의 향방이 주목됩니다.

통화정책의 목표인 물가와 관련해 KDI는 "근원물가 상승세가 물가안정 목표에 근접했으며 대다수의 품목에서 고물가 현상이 완화됐다"고 진단했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개월만 에 가장 낮은 수준인 2.4%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장마 등 계절적 영향으로 물가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고, 국제 유가 상승세와 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유가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죄며 시중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정책 엇박자'라는 비판이 나올 가능성도 큽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논의가 조만간 가능하다'는 정도의 메시지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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