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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찢는 바람 소리…멕시코 향하는 베릴, 다음주엔 미국으로

입력 2024-07-05 10:32 수정 2024-07-0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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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 나무가 바람에 뒤집히고

하얀 난간은 모두 뽑혀 나왔습니다.

귀를 찢는 듯한 바람 소리와 함께 물건들이 세차게 날아오릅니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의 비명이 이어집니다.

현지시간으로 3일 밤 허리케인 베릴이 자메이카 남부 해안을 지났습니다.

시속 200km가 넘는 강풍에 전봇대와 나무가 뿌리째 뽑혔습니다.

자메이카 당국은 현지시간 4일 아침까지 통금을 연장하고 돌발 홍수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이후에도 거센 비가 열 시간 이상 이어지면서 물바다가 됐습니다.

[저기 보세요, 개들이 떠내려가요.]

역대 가장 빠른 시기에 형성된 5등급 허리케인인 베릴은 현재는 2등급까지 약화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주말 동안 멕시코 북동부와 미국 남부를 향해 이동하면서 따듯한 걸프 해역에서 다시 위력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멕시코에선 해변에 모래주머니를 놓는 등 대비에 들어갔고 공항은 서둘러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아니타 루이스/미국 관광객]
"저희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안전하게 집에 돌아가길 기도 중인데요. 지금은 여기 갇혀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이틀간 베릴이 강타한 카리브해 일대 지역에서는 최소 11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카리브해 재난비상관리청은 최소 3개의 섬에서 주택과 건물의 90% 이상이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통상 9월에 시작되는 허리케인 시즌에 비해 베릴이 두 달 빨리 찾아온 원인으로는 이상기후로 지나치게 높아진 수온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베릴이 "매우 위험한 허리케인 시즌"의 선례를 남겼다고 밝혔습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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