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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공한증? >
[기자]
공한증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중국 축구팀이 한국 대표팀만 만나면 판판이 깨져 두려워한다는 뜻으로 쓰는 표현인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핫한 키워드가 됐습니다.
공한증의 한이 대한민국이 아니라 한동훈의 한인 겁니다.
[앵커]
어떤 의미로 쓰는 거예요?
[기자]
한 전 위원장과 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 등을 놓고 '배신의 정치'라고 하는 등 나머지 세 후보가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는 구도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죠.
보수진영에서 가장 치명적인 딱지인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공격하고 있는 건데요.
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 될 거란 공포 때문 아니냐. 본인이 우위에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기 위해 한 전 위원장 측에서 먼저 '공한증'이라는 말을 꺼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른 후보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원희룡 장관은 '공한증 맞다'고 인정했는데 '공한증'의 의미가 아예 다릅니다. 들어보시죠.
[원희룡/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 : 초보 운전의 공한증이고요. 우리는 지금 한동훈 장관을 어떻게 보면 싱싱한 풋과일로 봅니다. 그런데 이것을 아직 제철이 되기 전에 따면요 포장 잘하고 해도 이게 막상 배달이 되면 막상 숙성돼 있는지…]
한 전 위원장을 못 이길까 '공포'에 질린 게 아니라 '초보 운전자'인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될까 공포스럽단 겁니다.
또 다른 경쟁자인 나경원 의원도 '공한증'이 아니라 '우한증'이라고 맞섰는데요. 무슨 뜻인지 들어보시죠.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 공한증이 아니라, 걱정되는 거죠. 우려, 그러면 우한증이라고 해야 합니까.]
[앵커]
한동훈 전 위원장이 가장 견제를 많이 받는 후보네요.
[기자]
'어대한'의 기류가 전당대회 초반부터 워낙에 강하다 보니 이 기세를 꺾는 걸 관건으로 삼는 듯합니다.
원희룡 전 장관의 러닝메이트, 인요한 의원이 "한동훈이 1위라는 걸 믿냐?", "뒤집힐 가능성이 90%"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데요.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배신의 정치', '반윤 넘은 절윤', '업윤' 등의 키워드가 쏟아져나오면서 어찌 됐든 민주당에 비해 전당대회는 흥행하는 것 아니냐, 이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