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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워싱턴DC 링컨 조형물 눈사람처럼 녹아내려

입력 2024-06-26 17:03 수정 2024-06-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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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녹아내린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형상의 밀랍 조형물 〈사진=컬처럴 DC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폭염에 녹아내린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형상의 밀랍 조형물 〈사진=컬처럴 DC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폭염으로 인해 워싱턴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밀랍 조형물이 녹아내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간 2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워싱턴DC 개리슨 초등학교 교정에는 올해 2월 의자에 앉아 있는 링컨의 모습을 묘사한 높이 약 1.8미터(6피트)의 밀랍 조형물이 세워졌습니다. 이 조형물은 남북전쟁(1861∼1865년)과 그 여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섭씨 35도에 달하는 폭염이 며칠간 지속되면서 조형물은 원래의 형태를 잃고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WP는 "24일 아침에는 머리가 사라지고, 왼쪽 다리가 상체에서 분리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했습니다.

조형물을 제작한 예술가 샌디 윌리엄스 4세는 "주변 온도가 화씨 140도(섭씨 60도)에 도달하지 않는 한 조형물이 녹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이렇게 무더위 때문에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조형물 설치를 지원한 현지 비영리 단체는 "이번 사건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열돔 현상으로 인해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에서 약 1500만 명이 폭염 경보에, 9000만 명이 폭염 주의보에 놓여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워싱턴DC를 포함한 북동부 지역은 평소 위도가 높고 녹지 비중이 큰 덕분에 극심한 더위를 덜 겪어왔으나, 올해는 이례적인 폭염으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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