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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도 땡볕' 성지순례 중 1000명 넘게 숨져…사우디 메카 사망자 속출

입력 2024-06-20 23:26 수정 2024-06-2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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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0일 AFP통신은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폭염 속 이어진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서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AP통신, 연합뉴스〉

현지시간 20일 AFP통신은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폭염 속 이어진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서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AP통신, 연합뉴스〉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서 폭염으로 인해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주 메카 그랜드 모스크의 기온은 51.8도에 달할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AFP통신은 지난 14~19일 하지 기간 사우디를 찾은 약 10개국 방문자 가운데 1081명이 폭염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이틀 전 550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사우디 당국은 지난 주말에만 2700명이 넘는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망자 통계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AFP는 "이집트인만 658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며 "이 가운데 630명은 사우디 당국의 순례 허가를 받지 않은 입국자였다"고 전했습니다. 순례 허가를 받지 않은 경우 성지 곳곳에 설치된 냉방 시설에 접근할 수 없어 폭염에 노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20일 AFP통신은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폭염 속 이어진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서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AP통신, 연합뉴스〉

현지시간 20일 AFP통신은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폭염 속 이어진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서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AP통신, 연합뉴스〉


한 아랍 외교관은 이집트인 순례자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 고혈압 등 합병증을 유발한 열사병 증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사망자들은 이집트 외에 말레이시아와 인도, 요르단, 이란, 세네갈, 튀니지, 수단, 이라크 등의 국적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사우디 당국은 이번 하지 기간에 성지순례 비자나 공식 허가를 받고 메카를 찾은 인원은 180만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160만 명 정도가 외국에서 입국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AFP는 "공식 허가를 받으려면 큰 비용이 들어, 매년 수만 명의 순례자가 비공식적인 다른 경로를 통해 하지에 참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매년 이슬람력으로 12월 7일에서 12일에 치러지는 하지는 무슬림이 일생에 한 번은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입니다.

하지 시기는 이슬람력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그레고리력 상으로는 매년 열흘씩 앞으로 당겨집니다. 올해는 6월 14일에서 19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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