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라이튼에서 선거 유세에 한창인 한 남성, 본인을 대신해 총선에 출마시킨 'AI 스티브'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남성이 아니라 판넬 속 아바타가 선관위에 등록된 '무소속' 후보입니다.
[앤디 클로슨/ 지역 주민]
"미래지향적인 콘셉트 자체는 정말 흥미로운 것 같아요. 그리고 AI나 정치인이나 '신뢰할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잖아요?"
인공지능 업체 대표인 스티브 엔다콧은 자신의 외모와 음성을 따서 'AI 스티브'를 만들었습니다.
이민자 문제나 주거 환경, 쓰레기 수거와 성소수자 정책까지 유권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의견을 반영한다고 설명합니다.
[스티브 엔다콧/ AI 후보 제작자]
"유권자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는 정치인이 있다면 우리는 더 나은 정책과, 국민을 위한, 또 국민에 의한 정책을 갖게 될 것입니다."
AI 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이오나 존스톤/ 지역 주민]
"우리는 직장이나 사회 많은 분야에서 AI를 이미 사용하고 있는데, 정치라고 AI를 못 쓸게 뭐 있겠어요?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해 폐쇄적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스티브 엔다콧/ AI 후보 제작자]
"흥미롭게도 AI 스티브를 죽이겠다는 위협까지 받았습니다. 그래서 답했죠. 덤빌 생각이 있으면 플러그 전원이나 찾아보라고"
엔다콧은 2022년에는 지방선거에서 보수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습니다.
영국 총선은 다음 달 4일 열리는데, 집권 보수당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노동당에 약 20%포인트의 큰 격차로 뒤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