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의원총회를 마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의장실 앞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사퇴'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 강행 시도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가운데,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해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변인은 "덥석 받는 건 여당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장 원내수석부대변인은 오늘(11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나머지 7개 위원장 몫을 그대로 받는 경우는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민주당이) 저희와 협의 없이 밥상 차려놓고 본인들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조금 남긴 뒤 '먹고 싶으면 먹고 아니면 그냥 내가 다 먹을게' 이렇게 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나머지 7개를 덥석 받는다는 건 의회가 견제와 균형에 의해 여야가 서로 상생하고 협의를 통해 운영돼야 한다는 기본 원리에 비춰 보면 여당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상임위 보이콧 문제 등을 포함해 대응 방향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앞서 민주당은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고 법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여지껏 운영위는 여당이 맡아왔고, 국회의장을 제1당이 맡으면 견제와 균형을 위해 제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왔다"며 "법안의 일방적인 통과와 입법 폭주를 막기 위해 최소한 법사위원장만큼은 국민의힘이 가져와야 된다고 얘기했지만 민주당이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법사위와 운영위, 과방위를 가져간 목적은 명확하다"며 "이재명 대표를 구하기에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간 데 대해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9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되면서 이 대표를 구하기 위해 한 시간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