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시킨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서도 "정상 국가로선 할 수 없는 비열한 도발"이라며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 올리고 북한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도 언급했는데 야권에서는 평화를 지키는 게 안보라며 정부의 안보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추념사에서 한 번만 언급했던 '북한'이라는 단어를 올해는 4차례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를 "비열한 방식의 도발"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서해상 포사격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최근에는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습니다.]
남북 간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한 지난 4일, '비상식적 도발'이라고 한 데 이어 이번엔 표현 수위를 한 층 높인 겁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단 방침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철통같은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도발에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한층 더 강해진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토대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단단히 지키겠습니다.]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됐다"며 북한이 민감해하는 주민들의 인권 문제도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불과 50㎞ 남짓 떨어진 곳에 자유와 인권을 무참히 박탈당하고 굶주림 속에 살아가는 동포들이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추념식에 참석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전쟁이나 외부와의 충돌로 국민이 희생되는 일을 막는 것이 안보 정책의 핵심"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정부를 향해 "9.19 군사합의를 계속 지키겠다고 선언하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