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격리주기장에서 2024년 을지연습 일환으로 북한의 오물풍선으로 활주로 폭파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긴급 복구훈련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이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에 떨어지면서 항공기 이착륙이 갑작스레 중단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운영이 총 20차례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이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오물풍선으로 지난 23일까지 인천·김포공항 활주로 운영이 총 6시간 53분 동안 중단됐습니다.
공항은 국가 기간시설로 취급합니다. 항공 당국은 오물 풍선이 일정 거리보다 가깝게 공항에 접근하면 안전을 위해 활주로 운영을 중단합니다. 기폭장치나 폭탄 등 위험물질로 활주로가 망가질 수 있고, 쓰레기만 들어있다 해도 항공기 운항을 방해하는 등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선 지난 6월 1일 밤 10시 48분 항공기 이·착륙이 처음으로 중단됐습니다. 이튿날에도 오물 풍선 살포가 이어지면서 두 차례에 걸쳐 37분 동안 활주로의 운영이 제한됐습니다.
가장 오랜 시간 활주로가 차단된 건 지난 6월 26일이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새벽 1시 46분부터 8차례에 걸쳐 2시간 46분 동안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없었습니다. 김포공항의 경우 지난 7월 24일 처음으로 58분 동안 모든 활주로의 이착륙이 제한됐습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지난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22차례, 5500여개의 오물풍선을 부양한 것에 대해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 떨어지는 상황의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지난 8월 인천공항공사가 을지연습과 연계해 오물풍선 대응 훈련을 하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활주로를 차단하는 것 외에는 피해를 막기 위한 뾰족한 방법은 없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