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여래상 오른쪽으론 스님이, 왼쪽으론 메이드 복장을 한 여성이 앉아있습니다.
신도들이 카메라를 들고 기대하는 가운데,
염불과 함께 불상을 태운 작은 드론이 날아오릅니다.
극락세계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일본 교토 한복판에 있는 이 사찰은 용안사, 400년의 역사를 가진 오랜 사찰입니다.
24대 주지 이케구치 류호는 참배객 수가 줄어들자 SNS를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잠들기 전 마음을 맑게 해주는 소리를 들려주고, 고민 상담을 해줍니다.
[이케구치 류호/교토 용안사 24대 주지]
"무심결에 마음이 어둠으로 가라앉으려는 때도 많은데요. 그래도 우리는 밝은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본래 우리의 마음은 밝은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되찾길 바랍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은 없다"며 불닭볶음면 먹기에 도전합니다.
[우와... 찐으로 눈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불교문화를 알리기 위해 세계 최초로 불교 여성 아이돌 '테라 팜즈'를 창단하기도 했습니다.
[반야심경/'테라 팜즈' 뮤직비디오]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함으로 최상의 깨달음을 얻었으니~"
불교 장식을 한 메이드가 차를 마시며 방문객들과 종교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용안사를 두고 일본에서는 "현대 종교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라는 찬사와 "불교의 본질을 해친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