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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반 제보] 80대 여성 "남편이 수갑 채우고 폭행…죽기 전 이혼하고 싶다"

입력 2024-05-30 21:00 수정 2024-05-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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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50대 여성의 제보가 오늘(30일) JTBC '사건반장'에 보도됐습니다.

네 남매 중 둘째인 제보자에 따르면 경찰 출신인 80대 아버지는 젊어서부터 처자식을 수갑, 각목, 허리띠 등을 이용해 폭행했습니다.

제보자는 "맞는 중 작은 소리라도 냈다간 처음부터 다시 때렸다"며 "폭행 흔적이 몸 곳곳에 남아 반팔 티셔츠나 반바지도 못 입고 다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아버지가 당시 경찰이어서 집에 수갑이 있었다"며 "뒷수갑을 채워놓고 때려 입술이 터지고, 멍이 든 상태로 밖을 다녔다"고 했습니다.

이에 경찰이 몇 번 제보자 집으로 출동한 적도 있었다는데요. 그때마다 아버지는 "나 여기 시경 어디에 근무한다", "당신들은 가정사이니 가라"라고 말했고, 이에 경찰들은 "조용히 집안일 잘 해결하라"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떴다고 합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아버지는 어머니도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제보자는 "아버지가 어머니의 입에 포대기 끈을 집어넣은 후 둔기로 때린 적이 있다"며 "당시 잘못 맞아 어머니의 손가락이 휘어졌고 잘 쓰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느 날은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뺨 수십 대를 맞아 이후로 청력이 크게 손상되셨다"고 덧붙였습니다.

심지어 아버지는 외할머니가 보는 앞에서도 어머니를 때렸다는데요.

제보자는 "외할머니가 '내 딸 때리지 말고, 차라리 날 때리게'라면서 오열하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아직도 그때 외할머니의 울부짖음이 떠올라 괴롭다"고 전했습니다.

그렇게 제보자 가족은 '아버지'라는 이름만 들어도 공포에 떨었습니다. 그럼에도 제보를 결심한 이유, 바로 치매에 걸린 80대 어머니의 '소원' 때문입니다.

제보자는 "(어머니가) 이혼만 하고 죽게 해달라고 하신다"며 "그러면 내일 죽어도 소원이 없겠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3월 어머니가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맞고, 추운 겨울날 쫓겨났다"며 "어머니가 도움을 요청했고 제 억장이 무너져 결국 이혼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현재 아버지는 이혼을 결사반대하는 상황이라는데요.

제보자는 "아버지가 '내 호적에 이혼이라는 빨간 줄이 생길 수 없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하시더라"라며 "폭행에 대해선 '자식들 잘되라고 때린 것'이라고 변명했다"고 했습니다.

한편 제보자의 아버지는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사건반장'에 '가정사'라는 이유로 답변하길 거부했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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