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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 라파 공습에 수십 명 숨졌는데…네타냐후 "실수"

입력 2024-05-28 19:54 수정 2024-05-28 23:15

어린아이 등 민간인 45명 숨져
미국 "이스라엘, 공격할 권리 있다" 두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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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 등 민간인 45명 숨져
미국 "이스라엘, 공격할 권리 있다" 두둔

[앵커]

가자지구의 남쪽 끝 '라파'는 난민 수십 만 명이 머물고 있는 최후의 피난처로 여겨져 왔는데, 이스라엘이 이곳마저 공격하며 어린아이를 포함해 민간인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비극적 실수"였다고 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 지구 최남단 라파의 한 난민촌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현지시간 26일, 이스라엘군이 한밤중 기습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병원에는 공포에 질린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이어집니다.

아이의 죽음을 확인한 아비는 연신 스스로를 자책합니다.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쳤습니다.

[피난민 : 보세요. 어린아이들이 다쳤습니다. 무엇이 양심이고 무엇이 종교입니까? 이것이 인류입니까? 세계는, 국가는 어디에 있습니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민간인 사망에 대해 책임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비극적 실수'라고 비껴 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라파에서 주민 백만 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행하게도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보란듯이 라파 도심에 탱크까지 진격시켰습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을 향해 "섬뜩하고 분노스럽다"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휴전 협상을 중재하던 카타르와 이집트도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등을 돌렸습니다.

[조셉 보렐/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최고대표 : 가자지구에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격은 국제사법재판소가 모든 군사 활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한 직후 발생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이스라엘이 민간인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하나 마나 한 말을 반복했습니다.

심지어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공격할 권리가 있다"며 "고위급 테러리스트 2명을 죽였다"고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놓고 어떤 방식이 됐든 빨리 전쟁을 끝내고 싶은 미국의 속내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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