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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재가동 초읽기…"돌아온 천연기념물들 보금자리 잃을 위기"

입력 2024-05-22 13:43 수정 2024-05-2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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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넘게 멈췄던 세종보의 재가동 문제를 두고 논란입니다.

정부는 수력 발전을 위해, 또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보 재가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환경 단체들은 어렵게 다시 회복된 생태계가 파괴될거라 우려하며 24시간 천막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보 해체까지 결정했던 상황이라서, 환경부의 정책이 정권에 따라 계속 바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송우영/기자]
"세종보 근처에 있는 합강입니다.

금강과 미호강이 만나는 곳이고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물고기와 수달도 서식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엔 세종보 재가동 문제로 여러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세종보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11월 생태계 복원을 이유로 가동을 멈췄습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는 천연기념물 미호종개와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같은 물고기들이 돌아왔습니다.

흰목물떼새 등 새들도 다시 둥지를 만들었습니다.

생태계가 복원되자 상위 포식자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도 돌아와 터를 잡았습니다.

[박창재/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발가락이 5개고 그다음에 물갈퀴, 끝에 이제 약간 뾰족뾰족한 물갈퀴가 있고요. 그래서 얘네가 여기서 먹이 활동하고 들어가던."

환경부는 2021년 9월 세종보 가동 중단 뒤 생태계 건강성이 개선됐다는 자료도 냈지만, 윤석열 정부로 바뀐 뒤 이런 판단을 뒤집었습니다.


보의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가뭄과 홍수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재가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세종시는 인근에 수상 레저 공간을 만들어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환경 단체들은 보가 가동되면 유속이 느려져 펄이 쌓이고, 수위가 올라가면서 돌아온 천연기념물들이 다시 사라질 거라고 우려하고 있니다.

[임도훈/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간사]
"살아 있는 진짜 오리를 없애고 오리배를 띄운다, 그리고 수륙 양용차를 띄운다, 그러면 시민들이 좋아할 것이고 관광객들이 몰려들 거다. 이런 발상 자체가 사실은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환경 단체들은 세종보 근처에서 재가동에 반대하는 천막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취재: 송우영
작가: 유승민
VJ: 박태용
영상편집: 이지혜
취재보조: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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