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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10장 분량 읽어가며 "불편한 얘기"…윤 대통령 "예상하고 있었다"

입력 2024-04-30 07:53 수정 2024-04-30 08:58

정진석 "두분 따로 만나시라 했다"…취임 2주년 기자회견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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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두분 따로 만나시라 했다"…취임 2주년 기자회견도 예고

[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A4용지 10장 분량을 15분 간 읽어내려갔습니다. 두 사람의 첫 직접 소통이란 의미가 있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현안에 대한 입장 차를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회담이 끝나고 대통령실 참모들은 직접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회담의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윤 대통령이 다음달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나설거라고 했습니다.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는 안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해온 종이뭉치를 꺼냈습니다.

공개 발언은 15분 간 이어졌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민생회복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특검법 등)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라는 약속을 해주시면… 채 해병 특검법이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김건희 여사 문제도 우회적으로 거론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대표는 불편할 수 있는 발언이라며 양해를 구했고, 윤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님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거 상당히 불편하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게 이 자리가 마련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오던 얘기기 때문에 이런 말씀하실 거로 제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말씀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후 비공개 회담에선 주요 현안에 관한 얘기가 오갔는데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한 걸로 전해집니다.

이 대표가 제안한 전국민 25만원 지원금에 대해선, "더 어려운 분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사실상 거부했고 채상병 특검이나 김건희 여사 문제엔 윤 대통령은 답을 하지 않았다고 양측은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여야정 민생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가 "국회라는 공간을 우선 활용하자"고 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회담이후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방송에 출연해 "'다음번엔 배석자 없이 두 분만 따로 만나시라'고 제안했는데 두 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했습니다.

이도운 홍보수석도 인터뷰를 통해 "소통과 협치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다음달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석헌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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