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내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각 대학들이 절반까지 자율적으로 줄일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의 2000명 증원 방침이 내년에 한해 1000명대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습니다.
먼저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늘어난 의대 정원에서 2025학년도만 대학이 최대 절반까지 줄여서 신입생을 뽑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대학별로 2000명 증원분을 배정하며 '타협은 없다'고 쐐기를 박은지 한 달 만에 한 발 물러섰습니다.
정부는 6개 지역 거점 국립대학 총장들의 건의를 전격 받아들인 겁니다.
[김헌영/강원대 총장 : 반 정도만 뽑아서 우리 학생들이나 전공의들이나 우리 의대 교수님들의 화를 좀 누그러뜨릴 수 있다면… 강의실 준비라든지 실습 준비라든지 하면 우리가 이제 원래 했던 130명의 (정원일 때) 어떤 준비보다는 좀 수월할 거 아니에요.]
자율 감축을 건의했던 강원대, 경북대 등 6개 대학에서 증원분의 절반만 모집할 경우 늘어나는 의대 정원은 2000명에서 약 300명이 줄어듭니다.
나머지 지역 거점 국립대 3곳까지 동참할 경우, 의대 증원분은 1500명대로 떨어집니다.
사립대까지 절반 감축에 동의하면 최대 1000명까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만 사립대 의대는 기존에 소규모 의대가 상당수라 증원분을 줄이는 방안에 소극적인 입장입니다.
정부는 2000명에서 또 한 번 조정을 하면서 입시 혼란을 불러온 점에 대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이 마지막 조정은 아니라는 여지도 남겼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입시를 총괄하는 교육부 총리로서 학부모님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정원에 대한 부분은 의료계에서 과학적 근거에 의한 통일된 안을 가지고 온다면 열어놓고 논의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각 대학이 이번 달 말까지 의대 증원 규모를 반영한 변경안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하면, 정확한 모집 인원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