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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난 '직이다' >
[기자]
문 전 대통령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
지난 주말 문 전 대통령을 향한 막말 논란이 있었는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오늘(9일)까지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듣고 가겠습니다.
[윤영석/국민의힘 경남 양산갑 후보 (지난 7일) : 문재인 죽여(야 돼!)]
[앵커]
짧게 듣기는 했습니다만. 저희가 어제도 선거 막판에 하지 말아야 될 것으로 막말 꼽았었잖아요. 민주당에서 반발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도 당장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죽여라는 후보, 국민의힘은 공천 취소를 하지 않느냐라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러자 어제 윤영석 후보 같은 경우에는 "협박이나 위해 의도가 결코 없었고 문 전 대통령께 유감의 뜻이다"라고 사과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공세가 이어지자 오늘은 "경상도 말로 직이다는 다의적이다, 뜻이 여러 개 있다. 생명을 노린 게 아니라 정치적인 의미의 발언이다"라고 좀 강경하게 맞대응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여러 뜻이 있고 다른 뜻으로 썼다 이런 뜻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좀 하나씩 따져보면요.
직이다는 죽이다라는 경상도 방언이 맞습니다.
그리고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죽이다는 총 12가지의 뜻이 있습니다.
[앵커]
12개나 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다 죽이다에서 파생된 의미고요.
반대로 좋다라는 의미가 하나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사전에서 관용어 표현을 찾아봤는데 '사람 죽이다', '사람의 마음을 황홀하게 하거나 녹이다' 좋은 표현이죠.
예를 들어서 '이 김치 맛 사람 죽이는데', 또 뭐가 있을까요. '돌비뉴스 재미있어 죽겠는데', '돌비뉴스 죽이네' 이렇게 쓰는 뜻인 것이죠.
더 좋은, 더 명확한 용법이 있어서 제가 한번 찾아왔습니다. 짧게 들어보시죠.
"진짜 날씨 직인다~!" - 영화 < 범죄와의 전쟁 >
[앵커]
이건 좋은 뜻인 거잖아요.
[기자]
주로 날씨가 좋을 때 많이 쓰는데, 윤영석 후보 해명대로면 "다의적이다, 뜻이 여러 개 있었다" 그럼 보신 것처럼 일반적인 죽이다의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죠.
그럼 남는 건 좋다는 뜻인데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좋다, 대박이다라는 의미의 '문재인 죽이네'라고 얘기를 했다고 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까 지금 보수 성향의 언론들도 윤영석 후보 문재인 죽여, 막말이다 이렇게 보도를 한 겁니다.
[앵커]
윤 후보의 해명을 과연 납득하실 분들이 얼마나 되실까 싶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