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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시간 정복하라"…백악관, 나사에 지시

입력 2024-04-04 13:09 수정 2024-04-0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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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와의 대화]

"네, 현재 중부시간으로 오후 5시 24분입니다. 하지만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달을 탐사하는 각 나라 우주선의 시간은 제각각입니다.

미국 탐사선은 미국 표준시를, 중국 탐사선은 중국 표준시를 씁니다.

기준으로 삼는 시간이 다르니 달 주변을 도는 과정에서 자칫 우주선끼리 충돌할 우려가 있는데요.

달과 지구 사이에는 미세한 시간 차도 있습니다.

달의 하루는 지구의 하루보다 58.7마이크로초(μs·100만 분의 1초) 짧습니다.

상대성 이론에 따라 중력이 약할수록 시간이 빠르게 흐르기 때문인데요.

아주 작은 차이 같지만 정밀해야 하는 우주선의 활동을 방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 백악관은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 오는 2026년까지 '달 표준시'를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간단치가 않습니다.

여러 나라의 우주선이 따를 표준시를 정하려면 달 자체 시간에 가깝도록 달 곳곳에 원자시계를 놓고 측정해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현재 지구의 표준시와 연동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모두 국제적인 합의가 필요합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달 탐사 조약인 '아르테미스 약정'에는 36개국이 들어 있는데, 중국과 러시아는 또 빠져 있어 합의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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