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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명 조정' 가능성 열었지만…"의사만 나쁘지" 싸늘한 의료계

입력 2024-04-02 07:40

대통령실 "숫자에 매몰 안될 것…대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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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숫자에 매몰 안될 것…대화 의지"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1일) 의사 집단 사직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내놨습니다. 의사들이 저항하는 숫자, 의대생 2000명 증원은 피하기 어렵다는 설명에 집중했습니다. 담화가 끝나고, 대통령실은 설명을 하느라 분주했는데 "2000명이란 숫자에 매몰되지 않겠다"며 대담의 방점은 대화 의지에 찍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의료계 반응은 싸늘합니다. "정부가 사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걸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들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송구한 마음입니다.]

송구하다는 말부터 꺼낸 윤 대통령은, 사직과 진료 축소 등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의료계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독점적 권한을 무기로 의무는 내팽개친 채, 국민의 생명을 인질로 잡고 불법 집단행동을 벌인다면, 국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의료계가 근거도 없이 중구난방 증원 규모를 주장한다며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안"하라고 했습니다.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있는 법입니다.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의료계가 "근거를 가진 합리적인 조정안을 제시해주면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천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어제 담화는 의료계를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김성근/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 이전에 정부에서 발표하셨던 내용들의 총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단어가 들어간 게 없었거든요.]

"의사 수입이 OECD 1위"라거나, "수입 감소를 우려해 증원을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내용은 의사들을 크게 자극했습니다.

교수단체들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마지막 대화 기회까지 닫혔다는 분위기가 읽힙니다.

방재승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원장은 현 의료사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담화"라 했고, 배장환 충북대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잘 못한게 없고, 의사만 나쁘고 악의 카르텔이란 얘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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