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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향한 강경 발언…"대화 의지" 대통령실 설명과 '온도차'

입력 2024-04-01 19:19 수정 2024-04-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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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로 스튜디오에서 여권 취재하는 배양진 기자와 궁금한 점들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배 기자, 대통령의 담화와 이후 나온 대통령실의 설명이 온도 차가 큰데요.

[기자]

오늘(1일) 담화가 끝나자 대통령실 참모들은 기자들에게 담화의 진의라면서 적극적으로 해설하고 나섰습니다.

쉽게 말해 오늘 담화의 핵심은 3개의 키워드로 정리된단 건데 국민한테 사과하고 의료계와 대화하겠단 의지를 밝히고 이걸 위해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잔 제안을 했단 겁니다.

[앵커]

하지만 국민들이 직접 들은 의료계를 향한 대통령 담화의 톤은 그것보다 훨씬 비판적이었는데요?

[기자]

네, 실제로 50분 분량의 대국민 담화의 상당 부분은 '2천명 증원은 최소한' '국민 목숨의 가치가 그것밖에 안 되는가' '의사 카르텔' 같은 의료계를 향한 강경한 발언으로 채워졌습니다.

여기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경 발언이 아니라, 설명해야 할 것을 설명한 것"이라고 하면서도 "대통령 입장에선 의료 개혁을 지지하는 국민 입장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선거를 앞둔 여당에서도 의사단체들과의 대화를 압박해 왔는데 결과적으론 좀 다른 톤의 담화가 나온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JTBC 취재에 따르면 한동훈 위원장은 오늘 담화에 정원 문제에 대한 유연한 입장을 담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당초 윤 대통령이 전향적 입장을 밝혀줄 것을 기대했던 여당에서도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그래서인지 국민의힘은 담화 후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취소했습니다.

실제 윤 대통령이 2천명 증원의 타당성을 설명할 거란 정도는 한 위원장 측에 전달이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의료계를 향한 비판의 수위와 내용까지는 공유가 안 됐던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대통령실에선 소수 인원만 대국민담화를 알고 준비해 왔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아무튼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담화의 의미로 '대화'에 방점을 찍는데 그럼 담화로 대화 가능성이 생긴 겁니까?

[기자]

윤 대통령은 대화를 하려면 '합리적 근거를 갖춘' '의료계 통일안'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의료계에선 대화 조건으로 '증원 철회'나 아예 '정원 감축'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성 있는 의료계 협의체 구성도 안 돼 있는 상황이라, 당장 전격적인 대화 가능성이 크진 않습니다.

게다가 윤 대통령 담화에 "의사 수입이 OECD 1위다"라거나 "수입 감소를 우려해 증원을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내용이 포함된 걸 두고 의사단체들은 크게 자극받은 분위기입니다.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그려온 의정 대화가 오늘 대통령 담화 이후에도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더 벌이질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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