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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투표함이 만든 '신차르'…푸틴 "더 강한 러시아" 3차 대전 언급

입력 2024-03-18 19:54 수정 2024-03-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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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에서 대선이 치러졌는데 투표를 이런 식으로 했습니다. 투명 투표함이라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고요, 투표용지를 접지도 않고 다 보이게 펼쳐서 집어넣습니다. 이걸 개표사무원이 옆에서 보고 있고, 심지어 총을 든 군인이 지켜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밀 투표는커녕, 푸틴을 찍는지 안 찍는지 다 알 수 있는 공개 선거 아니냔 지적이 쏟아졌죠. 외신들은 '푸틴이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푸틴은 87%, 압도적인 득표율로 5번째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스탈린이 29년 집권했는데, 푸틴은 2036년까지 30년 넘게 집권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21세기에 나타난 '차르', 황제란 말을 듣는 이유죠. 당선을 확정지은 푸틴은 3차 대전까지 언급하며 더 강력한 러시아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5선에 성공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더 강한 러시아'를 선포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와 나토의 분쟁은) 전면적인 제3차 대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게 분명합니다. 아무도 이러길 바라지 않겠죠.]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매일 진격하고 있다며 '전사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했습니다.

프랑스 정부의 파리 올림픽 휴전 요청은 검토해 보겠다며 짐짓 여유도 보였습니다.

자신의 정적이었던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선 "불행한 일"이라면서도 "인생은 그런 것"이란 소회를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감옥에서 사람들이 사망한 사례는 또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도 그런 일이 있지 않았나요?]

[율리아 나발나야/나발니 부인 : 저는 (투표용지에) 나발니의 성을 썼습니다. 푸틴의 정적이었던 그는 살해당했습니다.]

결과가 예견됐던 푸틴의 압승에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은 혹평을 내놨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의 독재자가 또 하나의 선거를 치르는 시늉을 하고 있습니다.]

독일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치러진 선거는 무효하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반면, 북한 등 일부 친러 국가들은 러시아 국민들이 높은 투표율로 민주주의에 헌신했다며 치켜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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