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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정부 그린벨트 땅장사 추적…'셀프자문사' 이용, 수백억 챙겨

입력 2024-03-12 19:33 수정 2024-03-1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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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정부에서 공공사업하겠다며 그린벨트로 묶인 대규모 땅을 풀어놓고는 '땅장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 연속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해보니 땅장사하고 있는 걸로 지목된 민간 법인 대표가 '셀프 자문'으로 수백억원을 챙겨간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낸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이 본격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정해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의정부시는 지난 2016년, 복합문화융합 단지를 만든다며 그린벨트 17만 평을 풀었습니다.

이듬해 5월, 사업 진행을 위해 민관합동법인 '의정부리듬시티'를 설립했습니다.

이 법인 대표로는 골프용품 회사를 운영한 황모 씨가 선임됐습니다.

선임 직후, 의정부리듬시티는 J 업체와 토지 분양 자문 계약을 맺습니다.

자문 수수료로 전체 분양수익 3.5%를 주기로 했습니다.

J 업체, 알고 보니 황씨 업체였습니다.

셀프 자문을 맡긴 셈입니다.

자문 수수료로 240억 원 가까이 받는 겁니다.

[부동산 개발 사업자 : 개발업자들도 쉬운 게 아닌데 골프 회사가…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죠.]

비슷한 시기, 의정부리듬시티는 Y 업체에 아파트 개발권을 넘겼습니다.

이후 Y 업체는 이 개발권 대가로 165억 원을 챙겼습니다.

Y 업체 대표는 황씨 측근이었고 황씨 법인 지분이 있는 계열사였습니다.

Y 업체는 주소도 의정부리듬시티와 같았습니다.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입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Y 업체가 사업 초기 7500만 원을 투자했는데 몇 년 만에 220배를 벌어간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황씨 측은 405억 원 현금 이익을 가져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전문가들은 민관합동법인 지분 구조부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청이 34%, 민간업자들이 66% 지분을 가지면서 통제할 방법이 사실상 없어졌다는 겁니다.

[김진수/건국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 이사회 참여 숫자가 5명인데 (시청은) 1명밖에 참여를 못 하는 그런 의사결정 구조입니다.]

검찰은 고발장을 접수하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황씨에게 수 차례 연락했지만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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