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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교도소에 남을래"...'갱단 천하' 된 아이티

입력 2024-03-04 11:47 수정 2024-03-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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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최빈국 아이티에서 가장 큰 교도소입니다.

총상을 입은 재소자들이 피를 흘리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재소자]
"어젯밤 9시에 총알을 맞았습니다. 너무 아픕니다."

현지시간 3일 무장 갱단이 교도소에 들이닥쳤습니다.

갱단 두목 여러 명의 탈옥을 돕기 위해서 입니다.

교도소 급습 사태로 최소 5명이 숨지고 혼란 속에 재소자 수백명이 도망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교도관]
"몇 명이 죽었는지 모르겠어요. 재소자 99명이 남아있다는 것만 알아요."

교도소 정문이 활짝 열려있음에도 일부 재소자들은 탈옥 대신 수감 생활을 택했습니다.

차라리 감옥이 안전하다고 판단해 남아있기로 한 겁니다.

그만큼 아이티의 치안이 불안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사퇴 압박을 받던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가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힌 뒤 반정부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갱단은 더욱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약탈은 물론 공항이나 호텔, 경찰청까지 급습했습니다.

전직 고위 경찰관 출신이자 아이티 갱단 중 최대 조직의 두목은 자신이 이번 교도소 급습을 주도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전을 위해 당분간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지미 셰리지에 / 갱단 두목]
"아이티 경찰과 군이 책임을 지고 앙리 총리를 체포할 것을 요구합니다. 국민은 우리 적이 아닙니다."

정치적 불안정에 갱단의 기승까지 더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아이티는 더욱 수렁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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