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우리는 어떡하라고…" 줄어드는 은행 점포, 한숨 느는 노인들

입력 2024-03-01 20:54 수정 2024-03-01 22:2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 앱이나 온라인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사람이 늘면서 은행 지점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초역세권에 있던 은행들도 문을 닫을 정도인데 이런 폐점 소식에 경로당에서는 깊은 한숨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망원역 인근의 우리은행 점포입니다.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지만 어제(29일)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1km가량 떨어진 인근 지점과 통합된 겁니다.

[김성규/서울 성산1동 : 여기가 보니까 노인들이 많이 사용하더라고요. 어르신들이 걸어 다니는 게 힘들잖아요. 우리 경로당에 그(폐점) 얘기를 하면서 어떻게 하냐고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

주로 점포를 방문해 은행 업무를 보는 고령의 단골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이성자/서울 서교동 : 계좌이체 시킬 것도 있고 공과금도 있고. 공과금도 기계로 내잖아, 늙은이들은 영수증 갖고 와서. 그러니까 엄청 불편하지.]

어제자로 영업을 마친 우리은행 점포는 모두 11곳.

초역세권인 강남역과 양재역 지점도 문을 닫았습니다.

올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서울과 경기, 인천 등의 점포를 다른 지점과 통합했습니다.

5대 은행의 영업점 개수는 2019년 4천 6백여개에서 지난해 3분기 3천 9백여개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은행 자체 앱이나 온라인을 이용하는 비대면 거래의 비중이 빠르게 늘며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내야 하는 점포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영향이 큽니다.

취약계층의 금융 소외가 우려돼 지난해 금융 당국이 나서 은행 폐점 절차를 까다롭게 만들었지만

사실상 자율적인 가이드라인에 그치고 있어 점포 폐쇄 움직임은 둔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