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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윤리위 해명했는데…'정치쇼' 소리듣는 기시다 총리

입력 2024-03-01 11:03 수정 2024-03-0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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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고우면, 사면초가입니다. 이웃 나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 얘깁니다. 지난해 말 불거진 집권당 자민당의 '정치자금 비자금 스캔들'이 연일 기시다 총리를 코너로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지지율이 바닥인데, 기시다 총리의 승부수조차 통하지 않고 있습니다.
 

'퍼포먼스' 비판받는 윤리위 해명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일 국회 윤리심사위원회에서 답을 하고 있다. EPA·지지통신=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일 국회 윤리심사위원회에서 답을 하고 있다. EPA·지지통신=연합뉴스

일본 의회는 어제(지난달 29일)부터 오늘(1일)까지 이틀에 걸쳐 정치윤리심사회를 열고 있습니다. 우리 국회의 윤리특별위원회와 같은 것으로 지난 1985년 설치됐습니다. 미국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으로부터 뒷돈을 받은 '록히드 사건' 이후 만들어진 겁니다. 그런데 이 윤리심사회에 어제 기시다 총리가 직접 참석했습니다. 현직 총리가 참석한 건 1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아베파를 중심으로 불거졌던 집권당 자민당의 '정치 자금'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경위로 배분됐는지에 대해 직접 설명을 하겠단 강수로 읽혔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총리 출석과 윤리심사회의 언론 공개 결정을 주요 뉴스로 다룰 정도로 관심이 몰렸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어제 “정치 불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강한 위기를 느낀다”고 언급했습니다.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사과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이니치신문은 “기존 자민당의 청취 조사 보고서 내용을 반복하는 장면이 많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윤리심사회가 여야 모두에 퍼포먼스 적인 측면이 컸다는 뼈있는 말도 남겼습니다. 정작 비자금 조성 경위에 대해선 밝혀진 것이 없으니 '문제 원인'파악도, 해결책 도출도 불가능하단 비판입니다.
 

오타니 결혼 발표까지…

지난달 29일 한 일본 시민이 오타니 쇼헤이 선수 결혼 발표 뉴스를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9일 한 일본 시민이 오타니 쇼헤이 선수 결혼 발표 뉴스를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니시무라 전 경제산업상이 출석했는데 비슷한 답만 되풀이했습니다. “정치자금 조성경 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라거나 “(비자금) 문제화될 때까지 몰랐다”는 겁니다. 총리에 이은 정권 2인자로 관방장관을 지낸 마쓰노 관방장관 역시 오늘 윤리심사회에 참석했습니다. “심각한 정치 불신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아베파 간부 한사람으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알맹이가 빠진 윤리심사위원회인 겁니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최저치인 14%의 지지율을 기록한 기시다 총리. 오는 9월에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요. 아직 운은 그의 편이 아닌 것 같습니다. 18년만의 현직 총리 윤리심사위 참석이라는 기시다 총리의 '특단의 카드'는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결혼 발표로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각종 일본 언론의 헤드라인에서 뒤로 밀려있는 모양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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