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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 펠로시 부부 '주식의 신'?…엔비디아 투자 대박 '뒷말'

입력 2024-02-29 06:00 수정 2024-02-2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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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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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부부 '엔비디아' 투자…3개월 수익 '18억원'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의 남편이 주식 투자로 18억여 원을 벌었다는 소식에 투자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투자 전문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펠로시 전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는 지난해 11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콜 옵션을 계약당 380달러에 50개 매수했는데요. 이 옵션의 현재 가치는 옵션 계약당 660달러로 뛰었습니다. 각 옵션 계약은 해당 주식 100주를 의미합니다. 펠로시 전 의장 부부는 3개월 만에 약 14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8억 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셈입니다.

펠로시전의장 주식투자

펠로시전의장 주식투자

매수 타이밍이 기가 막힙니다. 엔비디아는 AI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치솟았죠. 올해 1월,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칩을 중국으로 대량 수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몇 주 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업 몇 군데를 AI 연구 프로그램의 파트너로 선정했습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지난 크리스마스 전까지 이 거래에 대해 함구했는데요. 투자 분석가들은 “펠로시가 언론 보도를 피하기 위해 연휴까지 기다렸다”고 꼬집었습니다.

펠로시 남편 '투자의 귀재' 유명…내부 정보 이용 '의심'

펠로시 부부가 주식으로 대박을 터트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벤처 캐피탈리스트인 폴 펠로시는 '투자의 귀재'로 유명합니다. 지난 2022년에도 엔비디아 콜옵션을 매수해 약 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3억 원 넘게 시세 차익을 거뒀습니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반도체 지원책이 의회를 통과하기 몇 주 전의 일입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이 법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는데요. 당시 내부 정보 이용 의혹이 불거지자 펠로시는 남편의 투자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비난이 거세지면서 결국 사들인 주식을 모두 팔았습니다. 직전 해에도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을 콜옵션으로 샀는데, 구매 직후 관련 정부 정책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뛴 바 있습니다.

펠로시전의장 주식투자

펠로시전의장 주식투자

펠로시 부부의 미심쩍은 투자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엔 다국적 사이버 보안 회사 팔로 알토 네트웍스의 콜옵션 70개를 매수했는데요. 미 의회에서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을 주제로 브리핑한 직후였습니다. 실제로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정부와 여러 개의 보안 계약을 맺었고, 현재까지 10% 이상 뛰었습니다.

정치인과 그 가족, 주식 투자 '불법'…"사회 불신 조장"

미국법상 정치인의 가족이 정부 정책과 관련된 기업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건 불법입니다. 트레이딩 포트폴리오를 실시간으로 자동화하는 서비스 '오토파일럿'을 설립한 크리스 조셉스는 X(옛 트위터)에 낸시 펠로시 등 정치인들의 주식 투자 활동을 전문적으로 감시하는 계정인 '@PelosiTracker_'를 따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조셉스는 “윤리적인 관점에서, 정치인들의 개인 투자는 매우 해롭다고 본다”며 “사회에 불신을 조장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최근 스톡옵션 거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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