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의 무인점포 11곳에서 현금을 훔쳐 달아난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만 13세 촉법소년도 있는데, 비슷한 범죄 경력이 20건이 넘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멀리 도로를 가로질러 걸어오는 4명은 모두 10대입니다.
연신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무인 점포 앞에 서서 담배를 버리더니 차례로 들어갑니다.
가게 안에 들어온 이 소년들, 가위로 무인 계산기 잠금 장치를 열고 자물쇠는 망치로 깨부숩니다.
결국 금고가 열리자 돈다발을 꺼내 봉투에 옮겨 담습니다.
용의주도한 아이들,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CCTV 연결선도 자릅니다.
[피해 점주 : 가서 봤더니 다 열려 있는 거예요. 한 대당 50~60만원 정도 들어 있었던 것 같거든요. 그거를 다 가져갔더라고요.]
이 4명은 같은 방식으로 하룻밤 새 무인점포 11곳을 털었습니다.
훔친 금액은 300만 원에 이릅니다.
추적 끝에 경찰이 붙잡았지만 4명 가운데 2명은 바로 풀려났습니다.
만 13세 촉법소년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2명도 만 14살, 아직 중학생 나이였습니다.
풀려난 아이들은 이날 밤 사이 몇 번을 더 붙잡혔습니다.
촉법소년이라 풀려난 남학생 한 명은 이곳 스포츠센터에서 다시 붙잡혔습니다.
여러 군데를 터는 바람에 반복해서 붙잡혔고 훔친 카드를 가지고 있다 들키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풀어줬어요 또. 바로 해가지고 가족한테 인계를…]
13살 촉법소년 가운데 한 명은 이미 20여 건 범행을 저질러 보호관찰을 받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14살 소년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나머지 둘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