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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사반] '쇠몽둥이' 폭행 교사…서이초 이후 "이제 너네 체벌해도 돼"

입력 2024-02-25 07:30 수정 2024-02-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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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사건반장〉 '제보 후'에서는 사건반장에서 방영한 제보 사건에 대한 후속 보도를 다룹니다. 기자가 직접 현장에 가거나 피해자를 만나 방송 후의 상황을 알아봅니다. 본방송은 매주 토요일 JTBC 드라마 '닥터슬럼프' 이후 방영됩니다.

지난해 12월 22일, 초등학생 아들이 학교에서 담임 교사에게 쇠몽둥이로 허벅지를 맞고 돌아왔습니다. 당시 제보자인 아버지를 더 화나게 한 건, “깨달음을 주려고 때렸으니 신고할 테면 신고하라”는 교사의 태도였습니다.

사건반장에서 이 사건을 보도한 지 약 두 달이 지났습니다. 제작진과 만난 제보자는 “방송 후 달라진 게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방송이 나간 지 3주가 지나서야 교사는 제보자와 또 다른 피해 아동 학부모에게 용서해달라며 문자를 수차례 보냈다고 합니다. 이들은 “법적인 선처를 받기 위해 문자라도 보낸 것 같고, 아이들도 선생님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교사가 학생들을 차별하고 편애했다는 점도 아이들과 부모들에겐 큰 상처였습니다. 또 다른 피해 아동 어머니는 “아이 말로는 수업이 끝나면 여자애들은 선생님께 우르르 몰려가고 남자애들은 가장 먼 대각선으로 피해갔다더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예뻐하는 학생들의 말은 다 들어주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부적절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건, 평소 교사가 학생들에게 '엎드려뻗쳐' 등의 체벌을 내린 뒤 “난 내년에 전출 가니까 신고해도 돼” 등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교권 회복'의 중심이 된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에는 “너희 이제 체벌해도 돼”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 아동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니까 아이들이 말도 못하고 체벌도 받아도 되는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 교사는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여전히 수사는 진행 중입니다. 제보자는 “힘없는 아이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행동한 것에 대해 처벌받고 교직에는 더는 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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