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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하라 해서 KTX 타고 왔는데…의사 없어 항암 불가?" 발 동동

입력 2024-02-23 14:05 수정 2024-02-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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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늘리는 데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닷새 째. 걱정스러운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항암 치료를 받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까지 KTX를 타고 왔던 40대 암 환자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3시간 거리를 되돌아갔습니다.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돼 수술 날짜를 당겨 받았던 60대 백내장 환자는 수술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환자들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울먹였습니다. [지금 이 뉴스]에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의대 정원 늘리는 데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닷새째.

벌써 진료와 수술 취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 아산병원까지 항암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40대 암환자.

어제(22일)도 KTX를 타고, 다시 대중교통을 갈아타고 3시간 넘게 걸려 병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그냥 돌아가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김미라/암환자 가족 : 입원 가능하다고 연락이 와서 '항암 치료는 상관이 없는가 보다' 하고 올라갔는데 의사 선생님 하는 말이 “미안하다고, 2주 연기됐다고”...]

항암 치료는 주기적으로 받아야 효과가 있는데, 언제 가능할지 병원도 모릅니다.

[김미라/암 환자 가족 : 상황이 안 좋으면 남아 있는 전공의들도 이제 사직을 하기 때문에 더 미뤄질 수 있다...]

화가 났고, 이러다 상태가 나빠질까 무섭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김미라/암 환자 가족 : 환자 입장 생각하면 문자로라도 알려줄 수 있는 거잖아요. 멀쩡한 사람이 검사받으러 가는 사람들도 아니고 항암 부작용 다 가지고 진료 받겠다, (병원이) 입원 가능하다 하니까 (서울에) 올라간 사람들을 되돌려 보내는 것은 이해가 안 돼요.]

경남 지역 병원에 다니는 60대 백내장 환자, 빠른 속도로 눈이 안 보이는 상태입니다.

[정모 씨/백내장 환자 : 눈이 이제 갈수록 자꾸 더 안 보이니까....]

그런데 3월 초로 잡혔던 수술이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정모 씨/백내장 환자 : 남편도 암 환자고….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파업하는 의사들 입장도 있겠죠. 근데 진짜 하루하루가 너무 다급한 환자들 입장을 조금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환자들은 절박한데,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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