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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 '최종 재판' 열린다...미국 송환될 수도

입력 2024-02-21 12:31 수정 2024-02-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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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 대한 최종 재판이 현지시간 20일 영국 고등법원에서 시작됐습니다.


[스텔라 어산지/변호사·줄리안 어산지 부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조직적으로 언론 기관을 추적하고 언론인 살해를 모의했으며 런던에 있는 출판자를 수감하도록 했습니다."


어산지는 지난 2010년 미국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보고서,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건네받아 위키리크스 사이트에 폭로했습니다.


이후 도피 생활을 이어왔는데요.


같은 해 스웨덴에서 여성 2명에 대한 성범죄에 연루되면서 영국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지난 2011년 영국에서 스웨덴으로 범죄인 인도를 결정하자 어산지는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도피합니다.


[줄리언 어산지/위키리크스 창립자 (지난 2012년)]

"위키리크스가 위협받는 만큼 언론의 자유와 우리 사회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정치적 망명을 인정받은 어산지는 이때부터 7년간 에콰도르 대사관에 거주합니다.


에콰도르의 정권이 바뀌면서 대사관에서 나왔고, 비슷한 시기 스웨덴도 증거 불충분과 공소시효 만료 등으로 성범죄 수사를 종결합니다.


[줄리언 어산지/위키리크스 창립자 (지난 2018년)]

"이 대사관에서는 햇빛을 보지 못하고 5년을 보냈죠. 기소 없이 (구금된) 7년간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어산지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지난 2020년 트럼프 행정부는 기밀 불법 획득과 유출 등 18개 혐의로 영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습니다.

처음에 영국은 어산지 건강 등을 우려하며 미국의 인도 요청을 기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안전에 대한 약속을 받고 결국 미국 송환을 결정합니다.

만약 이번 재판에서 어산지 측이 지면 어산지는 미국으로 가야 하는데, 그럴 경우 유럽인권재판소에 가처분을 신청한다는 계획입니다.

변호인단은 "공익적인 기밀 정보를 얻어 공개하는 일반적인 언론 관행과 다르지 않다"며 어산지가 박해받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또 미국에선 공정한 재판을 보장받을 수 없고, 간첩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17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창피한 줄 알아라.]

[줄리언 어산지를 풀어줘라.]

어산지를 미국에 보내지 말라는 시위는 세계 각지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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