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브라질산 닭' 쓰고도 값은 올린 bhc 치킨…"소비자 기만"

입력 2024-02-20 09:03 수정 2024-02-20 16:3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bhc치킨이 일부 메뉴 닭고기를 저렴한 브라질산으로 바꾸고도 오히려 값은 올렸습니다. 국내산 닭을 쓰는 업체보다도 비싸니, 영업 이익은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bhc치킨 인기 메뉴 중 하나입니다.

원산지는 브라질입니다.

지난해 5월 국내산 수급이 어렵다며 열 개 메뉴 닭고기를 브라질산으로 바꾼 겁니다.

브라질산 냉동 닭고기 가격은 국내산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이 업체는 지난해 말, 원부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치킨값을 최대 3000원 올렸습니다.

다른 프랜차이즈 순살 메뉴와 비교해 보니, 국내산을 쓰는 다른 업체보다도 더 비쌉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가격을 그대로 둔 채로 더 싼 재료로 바꾸는 걸 우리가 '스킴플레이션'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나타나고 있는 거는 오히려 가격도 올렸기 때문에 이중으로 소비자를 기만한다…]

bhc 영업이익은 한 사모펀드가 대주주가 된 이후 4년 동안 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그런데도 꾸준히 가격 인상 전략을 쓰는 건 크게 손해보지 않을 거란 믿음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은 지난해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가격을 올렸는데도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80% 가량 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소비 관성을 버리기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영재/서울 불광동 : 치킨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주변 지인들도 많이 좋아하고 잘 먹으니까 끊기는 조금 어려울 거 같아요. 2만원대라서 부담이 있긴 하지만 가족끼리 한끼 때우기엔 아직 괜찮은 거 같아서 주문해서 먹고 있습니다.]

bhc 치킨은 "원산지 변경 당시 가맹점과 고객에 안내했다"며 "오는 4, 5월 중 다시 국내산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김윤나 서동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