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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 모두 전공의들 사라진다…'집단사직' 현실화

입력 2024-02-19 20:13 수정 2024-02-19 21:19

입원·수술 차질…"아이 뇌수술 취소" 답답함 호소
지역 대학병원 전공의도 잇따라 사직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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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수술 차질…"아이 뇌수술 취소" 답답함 호소
지역 대학병원 전공의도 잇따라 사직서 제출

[앵커]

전공의들의 파업, 또 그에 따른 의료대란이 결국 현실이 됐습니다. 전국 대형 병원들에서 전공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일(20일) 아침이면 이른바 '빅 파이브' 대형 병원 모두에서도 전공의들이 사라집니다. 병원에따라 "퇴원을 강요받았다" "수술을 취소당했다" 이런 절박한 호소가 벌써 터져 나오기 시작했는데, 온라인에서는 진료기록을 일부러 다 망쳐놓고 떠나자는, 전공의가 쓴 걸로 의심되는 선동까지 올라와 환자와 보호자들의 두려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하루 앞서 전공의들이 업무를 중단한 세브란스 병원으로 가보겠습니다.

조보경 기자, 세브란스 병원은 오늘부터 출근 안 한 전공의들도 있었죠. 오늘 그 병원에서만 몇 명이나 사직서를 냈었죠?

[기자]

네, 세브란스 병원에서 약 600명이 사표를 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전공의들은 당장 오늘부터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이곳 응급실에서 근무했던 박단 전공의협의회 회장도 오늘 사직서를 냈고,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예고대로라면 이곳을 포함해서 이른바 '빅5 병원'의 전공의가 오늘까지 사직서를 내고 내일 오전 6시부터 병원을 떠나게 됩니다.

[앵커]

오늘 하루 환자들은 환자들은 괜찮았습니까? 수술이 취소되거나 진료를 못 보거나 한 분은 없었나요?

[기자]

네, 특히 어린이병원의 소아청소년 전공의들이 머무는 공간은 오가는 사람 없이 조용했습니다.

외래진료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입원과 수술 등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취재진이 병원을 둘러보니, 이곳에서 만난 한 부모는 뇌수술은 파업으로 취소됐는데 아이 상태가 나빠져 급하게 입원하게 됐다고 답답합을 토로했습니다.

환자 보호자들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A씨/환자 보호자 : 발가락 절단 수술을 당뇨로 썩어들어가서 한시가 급한데 (의사들이) 개인 사정 먼저 생각하면 안 된다.]

[B씨/환자 보호자 :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오늘부터 출근 안 하고 이틀 됐어요. 퇴원도 못 하고 있고 약도 처방이 전혀 안 되고 어떤 친구는 수술 잡혔는데 수술도 안 되고 그냥 (병실에) 있는 거예요, 그냥. 많이 불안하죠.]

[앵커]

어린아이들이라 보호자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집단 사직 움직임이 번지고 있죠. 어느 병원, 총 몇 명이나 사직서를 냈는지 집계되는 게 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사표를 낸 전공의 숫자를 집계 중인데, 서울에서만 천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빅5 병원 뿐 아니라 지역의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들도 잇따라 사직서를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전성모병원, 전남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전국 곳곳에서 전공의들이 사직서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정부의 강경 대응에도 당장 출근하지 않는 전공의들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여 혼란은 더 커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장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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