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한국, '북한 형제국' 쿠바와 전격 수교…한밤 깜짝 발표

입력 2024-02-15 07:49 수정 2024-02-16 15:18

193번째 수교국…공관 등 후속 협의 시작
미 "외교관계 결정 주권 있고 이를 존중"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193번째 수교국…공관 등 후속 협의 시작
미 "외교관계 결정 주권 있고 이를 존중"

[앵커]

우리나라가 '북한 형제국' 쿠바와 수교했습니다. 어젯밤(14일), 전격 발표가 있었는데요. 이번 수교로 한국의 수교국은 193곳으로 늘었고, 이제 유엔 회원국 중 수교하지 않은 나라는 북한과 가까운 시리아 한 곳만 남게 됐습니다.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의 외교적 고립도 끌어낼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과 쿠바의 수교 발표는 미국 뉴욕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북한의 방해를 우려해 극도의 보안 지켜가며 협의가 이뤄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는 "양국 주유엔대표부 간 외교 공한 교환이 있었다"고 알렸고, 쿠바 외교부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과 외교, 영사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쿠바는 중남미 지역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와 유일하게 수교하지 않은 국가였습니다. 그간 쿠바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왔고 이에 대해 쿠바 측이 응하게 되면서…]

쿠바의 공산혁명이 있었던 1959년이후 관계가 끊어졌는데, 피델 카스트로 정권은 1960년 북한과 수교했고, 서로를 '형제국'으로 부를 만큼 친밀한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과거 한국 정부는 여러차례 외교관계를 복원하려 노력했고, 특히 현 정부 출범 이후 수교 협상을 적극 추진해왔습니다.

외교부는 코로나 이전까지 연간 약 1만4천명의 우리 국민들이 쿠바를 찾았고, 특히 한류 등 두나라 사이에 문화, 경제 분야의 활발한 교류 등을 통해 우호적인 인식이 확산한 것이 수교의 배경이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으로, 이제 유엔 회원국 중 미수교국은, 북한과 가까운 시리아만 남았습니다.

정부는 이번 달 실무진 간 협의를 시작으로 고위급 회동 등 상주공관 설치를 위한 후속조치를 이어갑니다.

'사회주의 형제국'인 쿠바가 한국과 수교하면서 북한은 큰 충격을 받을 걸로 보입니다.

2016년 윤병세 당시 외교 장관이, 쿠바를 찾았을 때도 북한은 고위 인사 등을 현지에 보내며 견제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환영' 등의 적극적인 표현 대신 "한국은 자국 외교관계의 성격을 결정할 주권이 있으며, 이를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