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기가 점점 부족해지는 우크라이나를 추가 지원하는 예산안이 일단 미국 상원을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대하고 있어,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 통과는 불투명합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등을 추가 지원하는 예산안이 상원에서 70대 29로 여유있게 통과됐습니다.
공화당 의원들도 상당수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약 128조원 규모의 이번 예산안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에 대한 안보지원과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포함됐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찬성표를 던진 상원의원 70명에게 감사합니다. 우크라이나가 감사를 표합니다. 이는 첫 단계이며 다음은 하원 통과입니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무 조건 없이 돈을 줘선 안된다. 미국은 바보가 돼선 안된다"며 추가 지원을 반대했습니다.
이때문에 친트럼프계 강경파가 포진한 하원까지 통과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하원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 방위비 분담을 늘리지 않으면 러시아 공격을 장려하겠다는 취지의 트럼프 발언을 또 한번 비난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미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도 러시아 독재자에 굴복한 적이 없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겁니다. (트럼프의 말은) 정말 멍청하고 부끄럽고 위험합니다. 미국답지 않습니다.]
이제 며칠 후면 우크라이나 전쟁 3년이지만, 트럼프라는 내부의 적에 대응하는 게 바이든 정부의 더 시급한 일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