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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화약고' 북아일랜드 평화 독립 가능할까?

입력 2024-02-05 17:07 수정 2024-02-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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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비 샌즈 : 3월 1일부터 단식 투쟁 시작할 거예요.

신부 : 자네가 맞서려는 영국 정부는 거대한 상대야.


보비 샌즈 : 옳다고 믿는 것에 제 목숨을 걸 겁니다.

〈영화 '헝거'〉

66일간 단식 투쟁을 이어가는 주인공 보비 샌즈,

아일랜드의 완전한 독립을 목표로 하는 무장단체 IRA(Irish Republican Army)의 조직원입니다.


대화를 거부하는 마거릿 대처 총리에 맞서 1980년 IRA 단원 수십명이 단식을 하다 숨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독립주의' 총리 탄생

현지시간 3일 북아일랜드에서 IRA와 정치적 궤를 같이하는 민족주의자 출신 총리가 최초로 탄생했습니다.

[미셸 오닐/북아일랜드 신임 총리]

(총리직을 수락하고 공약을 이행하겠습니까?)
(아일랜드어로) 감사합니다. 총리직을 수락합니다.

미셸 오닐 총리의 아버지는 IRA의 일원으로 수감됐었고, 사촌은 영국군에 살해됐습니다.

오닐 총리는 과거 IRA 전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관을 들기도 했습니다.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 이후 IRA가 무기를 내려놓고 제도권으로 들어왔지만,

공동정부를 구성할 때도 실질적 총리는 친영 세력인 연합주의자의 몫이었습니다.

이전 세대보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모색해온 오닐 총리로서는 감격적인 순간입니다.

[미셸 오닐 신임 총리]

"부모, 조부모 세대에서는 민족주의자가 총리(제1장관)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오닐이 이끄는 신페인당은 "국민투표 외 다른 방법을 통한 아일랜드 통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피로 물든 역사를 재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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