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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중국에 뚫린 '일본 외교 기밀'…미국 "일본 너무 늦다"

입력 2024-02-05 13:04 수정 2024-02-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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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을 주고받는 일본 외무성의 시스템이 중국의 사이버 공격으로 뚫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오늘(5일) 외교 전문으로 불리는 외무성 시스템이 뚫려 정보가 누설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외무성의 시스템이 뚫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외무성 시스템 해킹 사실을 알린 것은 미국으로, 요미우리는 미국 정부가 지난 2020년 일본에 경고하면서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일본에 해킹 사실을 전하면서 유출된 정보 내용이나 중국의 공격을 파악하게 된 경위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미우리는 “베이징 일본 대사관과 외무성 간에 오간 전문이 중국 정부에 전해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일본 대책 너무 늦다" 지적도

일본은 미국의 경고를 전해 받고 방위성과 경찰청, 공안, 내각 정보조사실 등 5개 기관을 중심으로 시스템 점검에 나섰습니다. 폴 나카소네 미국 국가안보국 국장이 방일까지 하면서 협의할 정도로 외무성의 '기밀' 누수는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습니다. 아베 정부 시절이던 2020년, 일본은 방위력 강화를 내세우기 시작했는데 이것과 맞물려 외무성 해킹이 양국 주요 안건으로 부상했던 겁니다. 스가 정부 시절에도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일본을 방문해 사이버 대책 강화를 요청할 정도였습니다.

극비 정보를 포함한 기밀을 주고받는 외교 전문에 일본은 인터넷을 거치지 않는 별도 채널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특수 암호도 쓰고요. 그런데 이런 시스템이 뚫리자, 일본은 시스템 개선 상황을 미국에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본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요미우리는 미국 고위 관계자가 일본의 담당자에게 한 발언을 전했습니다. “동맹국 전체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 일본의 대책은 너무 미미하고(too little), 너무 늦다(too late)”라고 했다는 겁니다. 요미우리는 “동맹 강화를 위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오는 4월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사이버 분야'를 의제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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