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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하수 고갈 21세기에 가속화…주거·농장 수자원 위협

입력 2024-01-25 11:01 수정 2024-01-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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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에서 지하수를 이용해 옥수수 농사를 짓는 모습. 〈사진=CNN〉

잠비아에서 지하수를 이용해 옥수수 농사를 짓는 모습. 〈사진=CNN〉


전 세계 지하수가 말라가고 있으며, 많은 곳에서 고갈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미국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4일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UC)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최근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습니다.

연구팀은 세계 40개국의 우물 17만곳과 대수층(지하수가 있는 지층) 1700곳의 지하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대수층 1700곳 가운데 71%가 2000년과 2022년 사이에 지하수 수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수층 617곳에서는 지하수 수위가 1년에 0.1m 이상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팀은 연구대상 대수층 가운데 542곳에 대해서는 21세기 들어 지하수의 변화 추세가 1980년대와 1990년대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대수층 542곳 가운데 약 3분의 1에서 1980년대와 1990년대보다 21세기 들어 지하수가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빨랐습니다.

지하수 감소 현상은 멕시코 북부, 이란 일부 지역,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등 건조하고 대규모 농업이 발달한 건조한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지하수는 전 세계의 주요 담수(강이나 호수 따위와 같이 염분이 없는 물) 공급원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하수가 마르면 주거지역과 농장, 농경지의 수자원이 위협을 받습니다.

연구팀은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정부의 지하수와 관련한 규제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연구 대상 대수층 가운데 20%는 21세기 들어 오히려 1980년대와 1990년대보다 지하수 고갈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부 사크 대수층에서는 지하수 고갈이 21세기 들어 둔화하고 있는데 이는 사우디 당국이 최근 수십년 동안 물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물 집약적인 작물의 재배를 금지하는 등 조처를 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태국 방콕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는 21세기 들어 지하수 수위가 이전 20년 동안보다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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