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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사퇴' 논란, '김건희 리스크' 더 키웠다

입력 2024-01-23 11:42 수정 2024-01-23 16:29

대통령실 "어쨌든 당정은 공동운명체" 봉합 늬앙스
'확전'이든 '봉합'이든 '김건희 리스크'는 더 부각된 셈
<한겨레> "김 여사, 자기 문제를 최대 이슈로 부각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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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어쨌든 당정은 공동운명체" 봉합 늬앙스
'확전'이든 '봉합'이든 '김건희 리스크'는 더 부각된 셈
<한겨레> "김 여사, 자기 문제를 최대 이슈로 부각시켜"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지난 21일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사퇴 요구를 한 것과 관련해, 양측이 확전을 자제하는 모양새인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마이웨이'를 하는 모양새인지, 아니면 이게 딱 좌우로 갈라질 것이 아니라 '확전은 자제하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존재감을 더 드러내고 윤석열 아바타라는 그 굴레를 벗어던지는 기회가 될 것인지'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어제 JTBC 정치팀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쨌든 당정은 공동운명체다. 조속히 정상화가 되어서 선거를 잘 치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이 당무에 개입했다는 논란으로 퍼지면 또 다른 골칫거리가 생기기 때문에 확전을 자제하려는 게 대통령실이 분위기로 보입니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JTBC 정치팀에 “상황에 따라 비가 오면 우산을 써야 하는 거 아니겠냐”라고 말했고, 다른 여권 핵심 관계자는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서 해결할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 간의 회동이 성사될 수 있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언제, 어떤 형식으로 회동할지, 한 비대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시점은 언제일지도 주목이 되는 포인트입니다.

〈한겨레〉는 오늘 〈한동훈, 버틸까 내려올까〉 제목의 기사에서 “한 위원장이 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한 사실은 강제로 끌어내릴 방법은 없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당헌에 비대위 운영에 관련한 내용은 있지만, 비대위원장의 사퇴와 관련한 내용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동훈 위원장이 난 버티겠다고 하면 버티는 겁니다. 또 신문은 “양쪽의 갈등 봉합은 '김건희 리스크를 더는 당에서 문제 삼지 않겠다'는 약속이 있어야만 가능한데, 이렇게 되면 한 위원장으로서는 총선을 더욱 어렵게 치러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한 위원장이 '김건희 리스크 더 문제 삼지 않겠다' 또는 '용산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겠다'고 하고 넘어가는 길을 선택할 것인가? 그렇다면 특히 수도권 민심 총선에선? 김건희 리스크를 가지고 갈 수는 없겠는데? 이런 고민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또 〈한겨레〉는 〈'앙투아네트' 발언 제지 안 한 죄?...최측근까지 흔든 '실세 김건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권 핵심이 전하는 사태 전말'을 다뤘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마리 앙투아네트' 비유에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인데요.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나와서 비유를 포함한 발언을 한 그 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서울시당 행사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의 손을 번쩍 들어주면서 마포을 출마를 알렸잖아요? 띄워줬잖아요? 그 일련의 모습을 보면서 김 여사가 상당히 불쾌했다는 그런 전언을 〈한겨레〉가 보도했습니다.

김경율 비대위원이 말한 '마리 앙투아네트' 비유 한번 직접 보고 이야기 더 나누죠.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가 이분의 어떤 이런 사치 난잡한 사생활 이런 것들이 이제 하나하나 드러나고 건물들을 털 때마다 드러나니까 감성이 폭발된 것이다. 그때 이제 제가 알기로는 이제 이른바 국정농단에서도 비아그라다 뭐다 이런 것도 나왔는데 이게 저는 감성점을 폭발시켰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사건도 자꾸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대응, 저는 이성적 합리적으로 욕하는 게 아니라. (배제하자는 건 아니라?) 지금 이게 국민들의 감성을 건드렸다고 보거든요. 저는 디올백, 저도 차마 못 봤거든요. 그 동영상을 다만 이 기사로서 이렇게 소위 말하는 '움짤' 이런 거로 봤는데. (못 보셨어요? 차마 못 보겠더라고요. 이걸 제가 숨기기 위해서 못 본다는 게 아니라 저는 적절치 않은 거잖아요. 이걸 어떻게 '쉴드' 칠 수 있겠습니까? 이걸 어떻게 논리적으로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말씀을 할 수 있겠느냐고요. 저는 이거는 좀 사죄드리고 이거 국민들의 감정을 좀 뭐랄까요? 가라앉힐 수 있는 납득시킬 수 있는 바짝 엎드려서 사과해야죠. -지난 17일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 중

여러 말이 오가니까 김경율 비대위원이 어제(22일) 사과를 하긴 했습니다. 사과 영상도 한번 보시죠.

얼마 전 제가 우리 당의 대구·경북 의원님들께 분별없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윤재옥 원내대표님께 한 차례 사과 말씀을 정중히 드렸고,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민심을 따라서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우리 당 지지자분들과 의원님들의 충심을 배우고 따르겠습니다. 제 거친 언행이 여러모로 불편함을 끼친 적이 있었습니다. 좀 더 정제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고, 지금까지처럼 오직 민심을 받드는 것 그리고 총선 승리하는 것에만 매진토록 하겠습니다. -지난 22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중

이걸 보면서 '굳이 사과할 건 또 뭐야'라고 하는 여론도 있더라고요. 이게 끝나고 기자들이 또 김 비대위원에게 달라붙었어요.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법에 대해서도 생각이 변한 게 있는 것이냐'라고 물었을 때는 '그게 변한 건 아니다'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사죄드리고 국민의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어야, 납득시킬 수 있는 바짝 엎드려서 사과해야 한다'는 과거 발언 속 입장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니라고 한 겁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비유가 좀 과격했고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디올백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 안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식으로 가자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두 번째 소주제로 잡아 본 것은 '오히려 도드라지는 김건희 리스크'입니다. 〈한겨레〉 기사 이어서 보면 “김 여사는 이번 사태를 통해서 확실한 실세임을 각인시켰다”고 했습니다. 또 신문은 “김 여사는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총선 최대 이슈로 부각시켰다”라고도 분석하면서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은 더는 덮기 힘든 문제가 됐다는 게 당내 대체적인 평가”라고 전했습니다.
 
23일 자 〈한겨레〉 4면

23일 자 〈한겨레〉 4면

 
23일 자 〈조선일보〉 5면

23일 자 〈조선일보〉 5면


그러니까 일련의 과정이 오히려 '김건희 리스크'를 국민에게 각인시키고 있는 겁니다. 지금 저희도 이렇게 다루고 있잖아요. 아침 이 바쁜 시간에, 경제와 국제 정세에 얼마나 중요한 게 많은데, 지금 몇 분째 어제도 하고 오늘도 하고 이게 뭡니까? 오늘 신문만 봐도 그렇습니다. 〈한겨레〉는 '파문 커지는 명품백 수수'라고 해서 〈서울의 소리〉가 보도했던 그 영상 이렇게 또 실었습니다. '긁어 부스럼'이라는 소리가 여권 쪽에서도 나올 만하죠. 〈조선일보〉도 이렇게 그래픽으로 친절하게 '명품백 수수 논란'을 과정마다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영부인이 이런 식으로 '몰카'에 찍혀 캡처돼서 거대 신문에 보도된다는 것 자체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 비극적인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오히려 한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로 대통령실이 '긁어 부스럼'을 만든 꼴이라는 시각도 있고요.
 
 
'한동훈 사퇴' 논란, '김건희 리스크' 더 키웠다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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