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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 왕이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무력 사용엔 '물음표'

입력 2024-01-15 15:38 수정 2024-01-15 16:30

"대만 독립에 관여하는 행위는 역사와 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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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독립에 관여하는 행위는 역사와 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 받을 것"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연합뉴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연합뉴스〉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어제(1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꺼낸 말입니다. 왕 부장은 양안 관계와 대만 총통 선거 이후 대만 정세에 관한 질문 받자 “대만 총통 선거는 중국 지방의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하나의 중국'이 있을 뿐이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 사실을 바꿀 수 없다”면서 “'대만 독립'은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끊어진 길이자 죽음의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왕 부장은 지난 1943년 발표된 카이로 선언을 언급했습니다. 당시 미국과 영국, 중국이 이 선언을 통해서 '일본이 빼앗은 중국 영토 대만을 중국에 돌려놓는다'고 명확히 했다는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후 1945년 이뤄진 포츠담선언이 카이로 선언 조항 이행을 명시했고 일본은 이를 수락해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고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대만이 중국의 양도 불가능한 영토라는 역사적,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만 독립에 관여하는 건 중국 영토를 분열시키는 행위이며 역사와 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 〈사진=연합뉴스=AP〉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 〈사진=연합뉴스=AP〉

"당분간 양안 관계에 큰 변화 없을 것" 분석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주의자'로 분류돼 온 민진당 라이칭더가 당선되면서 양안 관계가 격랑에 빠져들고 있지만 오히려 양안 모두 '현상 유지'에 집중해 당장 전면적인 갈등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대만중앙통신사는 오늘(15일)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중국 경제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고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거의 모든 분야의 경제 활동을 위축 시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선택지가 제약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중국이 큰 파장을 불러올 만한 결정을 하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또 중국 인민해방군이 로켓군 부패 문제로 내부 단속에 들어간 점도 근거로 꼽았습니다. 중국과 대만을 연구하는 호주 국립대학교의 정치학자 쑹원디(宋文笛)는 “중국 정부는 현재 쓸데없는 군사적·경제적 압박 조치를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방향을 바꿔 대만과의 평화 공존을 추구할 것인지 두 가지 선택에 직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 웨이보 계정. 출처 웨이보.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 웨이보 계정. 출처 웨이보.

'공산당의 입' 후시진, 무력 통일 주장 자제 촉구

중국 내부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공산당의 입'이라고 불리는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대만 총통 선거 결과가 나온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을 통해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을 요구하는 여론이 있지만 이는 중국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면서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후 전 편집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인터넷상에선 무력 통일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을 '회유주의'나 '항복주의'로 매도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목소리가 중국 정부 수뇌부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대만이 독립 주권 국가라고 주장하지만 법적으로 독립을 추구하거나 현 체계를 뒤엎진 않을 것”이라면서 “대만은 도망칠 수 없고 결국 통일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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