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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 "불우 할머니 도와달라" 기부금 모집...알고 보니 'AI 합성' 사진

입력 2024-01-11 15:22 수정 2024-01-12 09:30

"사생활 보호 위해 AI 합성 사진 사용했다"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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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보호 위해 AI 합성 사진 사용했다" 해명

한 온라인 기부 플랫폼에 올라온 인공지능(AI) 합성 사진. 출처 중국지무뉴스

한 온라인 기부 플랫폼에 올라온 인공지능(AI) 합성 사진. 출처 중국지무뉴스


몸이 마비된 남편을 부양하고 중병에 걸린 딸을 돌봐야 하는 80대 할머니에게 도움이 돼 주세요

중국 청두의 아이이싱(愛益行) 공익서비스센터 온라인 기부 플랫폼에 올라온 글입니다. 시골에 사는 할머니 저우 모 씨의 사연이라면서 “온종일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날이 많고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조차 힘이 든다”고 적었습니다. 그러자 1천 명이 넘는 사람이 5천 882위안, 우리 돈 100만 원 정도 되는 기부금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한 누리꾼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사진이 이상하다는 겁니다. 해당 글엔 할머니의 얼굴을 확대한 사진과 뒷모습을 찍은 사진 등이 실렸습니다. 이 사진은 결국 인공지능(AI)이 만든 합성 사진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짜 사진으로 기부금을 모으고 있었던 겁니다.

인공지능(AI) 합성 사진이 올라온 중국 한 온라인 기부 플랫폼. 출처 중국지무뉴스

인공지능(AI) 합성 사진이 올라온 중국 한 온라인 기부 플랫폼. 출처 중국지무뉴스


논란이 커지자 청두시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센터 측이 한 공공자선단체의 요청을 받고 '불우 노인 지원 프로젝트'를 하는 과정에서 AI 합성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이싱 공익서비스센터는 2017년 청두시에 등록된 공공 기금 모금 자격을 갖춘 자선단체입니다.

센터 측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얼굴 사진만 AI로 합성했던 것”이라며 “일부 당사자들이 노출되는 걸 원치 않아 합성 사진을 사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해당 글에 담긴 모든 내용은 사실이고 기부금은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부자가 원할 시 돈을 돌려줄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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