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월클뉴스] “피해 규모도 확인 안돼”…일본 노토지진 일주일

입력 2024-01-08 11:25 수정 2024-01-08 11:4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새해 첫날 일본을 강타한 강진.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일어난 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여전히 피해 규모도 확인이 안 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161명을 넘겼고, 생사 유무를 파악하지 못한 실종자 역시 100명이 넘습니다. 지진 피해 현장엔 한파에 눈발까지 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랜 집단 피난으로 코로나19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기적처럼 93살 할머니가 124시간만에 무너진 집 속에서 구조되기도 했지만, 고령자가 많아 피해자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7일 이시카와현에서 지진으로 갈라진 도로를 지나 이재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7일 이시카와현에서 지진으로 갈라진 도로를 지나 이재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피해 이렇게 심할 줄은…

일본 아사히신문은 오늘(8일) 노토반도 강진 직후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당일인 1일 저녁, 기시다 총리가 “극심한 피해가 생기는 게 아닌가”라고 참모들에게 말했다는 겁니다. 피해 우려는 됐지만 도로가 갈라지고 통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쉽게 현지 상황이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접근이 쉽지 않은 반도 지역인 데다, 마을이 모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피해가 확인되기 시작한 건 지진이 나고 6시간이 지난 밤 10시. “주택은 다수 무너졌고, 도로가 끊겨 중장비가 들어갈 수 없다. 가나자와시에서 운송하는 것도 무리다. 과거에 없는 광범위한 피해다. 전기, 물도 끊겼다. 휴대전화도 안 된다.”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스즈시장에게 보고를 받고서야 심각성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사히에 따르면 관저 간부조차 당시만 하더라도 “처음엔 피해 정도를 몰라서 관공서에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세운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지난 7일 무너져내린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의 한 사찰 지붕. AP=연합뉴스

지난 7일 무너져내린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의 한 사찰 지붕. AP=연합뉴스

여진과 산사태, 끊어진 길

강진 발생 이튿날인 2일, 총리실은 국토교통성 간부들을 관저로 소집합니다. 긴급 구조와 물자지원 루트 확보를 지시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여진이 계속 이어지는 데다, 비까지 내리면서 산사태로 길이 막혔습니다. 도로는 갈라지고 무너져내린 상황. 노토공항을 사용하기도 어려웠습니다. 활주로도 갈라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해상 루트'를 지시했지만 이 역시 어려웠습니다. 지진으로 지반이 융기하면서 해안 접근이 불가능했습니다. 해일(쓰나미)로 배는 뒤집어졌고요. 물과 식량을 실은 배가 와지마항에 접근했지만 단념해야 했습니다. 배가 접근한 건 지난 5일(나나오항)이었습니다.
 

자위대 투입도 쉽지 않아

지난 7일 위성사진으로 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화재 피해지역. 사진 제공 Maxar Technologies AFP=연합뉴스

지난 7일 위성사진으로 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화재 피해지역. 사진 제공 Maxar Technologies AFP=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자위대 투입을 지시했지만 이 역시 간단치 않았습니다. 지진 다음날인 2일 1000명이 투입됐고, 지난 7일엔 약 5900명으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지진 다음날 5만명이 투입돼 총 10만명의 자위대가 투입된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아사히는 구마모토 지진 당시 이틀 뒤 투입됐던 자위대는 2000명이었지만 2만5000명으로 늘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숫자로 비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지만 야당(입헌민주당)은 “늦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사히는 방위성 내부에서조차 “초동을 쉽게 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정치(정부) 주도의 파워를 느낄 수 없다”는 겁니다.

일본 시민들은 정부의 이번 대응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일본 재팬뉴스네트워크(JNN) 조사에 따르면 정부 대응이 신속하다(55%)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다만, 인적 물절 자원 지원이 일률적으로 지원되고 있지 않는 데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다'(44%)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