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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 멕시코 피랍 중남미 이민자 31명 구조…"불법 이민, 바이든이 만든 참사"

입력 2024-01-04 14:19 수정 2024-01-0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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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북부에서 피랍됐던 중남미 이민자 31명이 구출됐습니다. 이들은 버스를 타고 미국으로 향하다 범죄 조직이 활개 치는 국경 지역에서 납치된 건데요. 미국 공화당은 이런 불법 이민 문제를 '바이든 대통령이 만든 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올해 대선에서 국경 문제를 쟁점화하려는 모습입니다.
 
현지시간 지난해 12월 30일 괴한에 납치됐던 이민자 31명이 구출돼 멕시코 당국으로 인계되는 모습. 〈사진=멕시코 대통령실 대변인 엑스 'JesusRCuevas'〉

현지시간 지난해 12월 30일 괴한에 납치됐던 이민자 31명이 구출돼 멕시코 당국으로 인계되는 모습. 〈사진=멕시코 대통령실 대변인 엑스 'JesusRCuevas'〉

 

멕시코서 피랍된 이민자 31명 무사히 구조

멕시코 북부에서 차량 이동 중 괴한에 의해 납치됐던 이민자 31명이 사건 나흘 만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멕시코 대통령실 대변인은 현지시간 3일 소셜미디어에 "괴한에 납치됐던 31명이 자유를 되찾았다"며 건강 검진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풀려난 이들은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적자로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레포르마 등 멕시코 일간지에 따르면 이민자 31명은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타마울리파스주의 고속도로를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은 뒤 어딘가로 끌려갔습니다. 이날 오전 유카탄주 메리다에서 열린 대통령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로사 이셀라 로드리게스 멕시코 안보 장관은 해당 사건을 "몸값 요구와 관련된 납치"라고 설명하며 "이들의 휴대전화 위치 신호를 토대로 차량 이동 경로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민자 몰리는 멕시코 국경, 치안 '빨간불'

멕시코 북동부에 있는 타마울리파스주는 한국 외교부의 여행경보 4단계 지역 중 2단계(여행 자제)와 3단계(출국 권고) 사이에 해당하는 특별여행주의보 지역입니다. 미 국무부도 수시로 '여행 금지' 권고를 내리는 곳인데,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건너가려는 불법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인신매매와 납치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리오그란데 강을 사이에 두고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즈빌과 맞닿아 있는 마타모로스는 폭력과 갱단의 조직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도시로 꼽힙니다. 이곳에서 미국 입국 허가를 기다리는 중남미 출신 난민이나 망명 신청자들이 대거 생활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일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로 철조망을 뚫고 건너려는 이민자들. 〈사진=로이터 캡처〉

현지시간 2일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로 철조망을 뚫고 건너려는 이민자들. 〈사진=로이터 캡처〉

 

미 공화당 "바이든이 만든 참사"

미국 공화당은 남부 국경의 불법 이민 문제를 지적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공개 저격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현지시간 3일 같은 당 하원의원 60여 명을 이끌고 멕시코와 접한 텍사스주 이글패스를 방문했습니다. 존슨 의장은 현장 기자회견에서 불법 입국 문제를 "대통령이 만든 참사"로 규정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행정부는 국경을 보호하기 위해 거의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불법 이민자, 밀수범, 마약 범죄조직을 환영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불법 이민자 '역대 최고'…미 대선 쟁점화

공화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불법 이민 문제를 쟁점화하려고 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불법 이민 문제를 키운다고 보고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작한 국경 장벽 건설 재개, 불법 입국자 신속 추방, 망명 신청 요건 강화 등 더 강력한 국경 통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불법 이민 문제는 미국의 오래된 쟁점 현안이지만 지난해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입국하려는 이민자 수가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하는 등 최근 더 심각해지면서 미국 대선의 최대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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