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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큰 선생님 있으면 확률 높은 게임"…음대 입시비리 복마전

입력 2023-12-28 20:38 수정 2023-12-2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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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음대 입시 때마다 현직 대학 교수가 불법 과외를 하고 직접 평가위원으로 들어가는 일이 관행처럼 이어져왔다고 합니다. 음대 진학을 기대하는 예술고 학생들 사이에선 현직 교수가 이른바 '큰 선생님'으로 통하고, 유명 교수들의 명단까지 만들어질 정도입니다.

이어서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5년 전, 한 음대 입시생은 서울의 한 대학교의 바이올린과 교수에게 일대일 레슨을 받았습니다.

[음대 바이올린과 B 교수 : 이게 두 음라서 커져. 그냥 두면. 그런데 따라란딴딴 끝음이라서 커지면 안 돼.]

연주 시범까지 보여줍니다.

[음대 바이올린과 B 교수 : 이런 건 크레센도(점점 크게) 해서 받쳐줘야 돼. 테마를 그래서 (이렇게).]

예술고등학교 강사는 이런 불법 과외가 흔하다고 했습니다.

[예술고등학교 강사 : 음악계 교수님들 중에 안 하는 사람을 찾는 게 더 힘들 정도가 아닐까.]

예고 학비에는 레슨비가 포함돼 있습니다.

학생들은 예고에 등록된 강사에게 레슨을 받습니다.

그리고 레슨 시간에 강사 뿐 아니라 대학 교수도 들어와 불법 이중 레슨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습니다.

음대 교수는 예고에서 '큰 선생님'으로 불립니다.

과외비는 회당 25만원을 웃돕니다.

학부모들 사이엔 개인 과외로 유명한 교수들 명단까지 돌 정도입니다.

[예술고등학교 강사 : 마지막 입시곡이 나온 다음에 두세 달은 매일 레슨을 한다고.]

이런 교수들이 심사위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술고등학교 강사 : 교수만 심사를 들어가기 때문에. 각 악기마다 교수는 뻔하잖아요. 한 악기 심사에 5명 정도 들어가신단 말이에요. 그중에 자기 선생님이 한 명이 있다, 그러면 굉장히 확률적으로 높은 게임인 것 같아요.]

실제로 심사위원으로 들어갔다고 지목된 교수는 "비윤리적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최수진 / 영상자막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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