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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불씨'되겠다지만…'아베파 축출'에도 위기 日 총리

입력 2023-12-14 11:30 수정 2023-12-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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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늘(14일) 인사를 단행합니다. 정치자금 스캔들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는 집권당 자민당의 '아베파' 들어내기 인사를 하는 건데요. 일본 총리에 이어 2인자로 꼽히는 관방장관 자리를 비롯해, 경제산업성 장관 등 4개 주요 포스트와 차관급인 부대신 5명을 갈아엎는 겁니다.
 

2인자 자리에 '하야시' 전 외상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가운데),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가운데),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연합뉴스

이 중 제일 관심이 몰리는 자리는 관방장관인데요. 일본 언론들은 이 자리에 기시다 총리가 하야시 요시마사 전 외상을 기용한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물인데, 올해 들어 이어진 한일 간 셔틀외교 복원 등을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함께 카운터파트너로 만들어낸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야시 전 외상은 '기시다파'의 대표 인물입니다.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대거 몰아내는 형국인데,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자신의 사람을 기용한 셈입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도 오늘 오전 사표를 냈습니다. 이 자리에는 사이토 겐 전 법무상이 임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기시다 총리는 농림수산상, 총무상도 함께 교체하는데, 일본 언론들은 하야시 전 외상을 제외하면 무파벌이거나 아소파로 '계파 간 균형'을 고려한 인사라는 평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인사에 대해 뾰족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곳은 많습니다. 자민당의 정치자금 스캔들로 인해 쇄신하겠다며 아베파 주요 인사를 경질하긴 했지만, 당초 예고했던 15명 규모의 '척결' 수순은 아니었던 겁니다. 게다 기시다 정부의 입 역할을 하는 관방자리에 앉힐 만한 인물이 없었던 점도 꼽힙니다. 아사히신문은 “내각 핵심인 관방장관 인사에서의 곡절로 총리 구심력이 더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기시다 “불씨 되어 자민당 선두에 서겠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임시국회 폐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F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임시국회 폐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FP=연합뉴스

문제가 되는 아베파 인물들을 경질하긴 했지만 기시다 정부를 바라보는 일본 국민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기시다 총리는 어제 회견에서 “불씨가 되어 자민당 선두에 서겠다”곤 했지만, 아사히는 오늘 기시다파의 정치자금 문제를 보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오랜 시간 이끌어오던 기시다파 역시 지난 3년간(2018~2020년) 2000만엔(약 1억8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장부에 적지 않았다는 겁니다. 정치자금 모금을 위해 파티를 열면서 참석권을 팔았지만, “누가 판매했는지 모르는” 금액을 적지 않았다는 겁니다. '인물 교체'를 했지만, 여전히 리스크가 남아있단 얘깁니다.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의 수사가 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기시다 정권의 향방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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