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를 불법 도살하는 농장, 이번엔 경기 부천시에서 적발됐습니다. 새벽 시간에 주변 눈을 피해 전기 충격으로 개들을 잔인하게 도살해왔는데 인근 주민 제보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 드문 곳에 있는 비닐하우스.
겉보기에는 흔한 근교 풍경인데, 안으로 들어가니 개 도살장이 나옵니다.
앞치마 입은 도살업자는 자리를 피합니다.
빨간 고무통에 죽은 개 여러 마리가 담겨 있습니다.
바닥에도, 털 뽑는 기계에도 개 사체가 있습니다.
야외엔 전깃불에 타다 만 개가 쓰러져 있습니다.
[{어떻게 도살하는 거예요?} 전기로 잡는 거죠, 뭐.]
냉동고에도 개 사체가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것만 총 13구입니다.
얼마나 많은 개가 이런 식으로 죽어나갔는지 알 수 없습니다.
[방혈 안 하셨죠? 혈액을 뽑는다거나 이런 흔적은 없어 보입니다.]
철창에는 아직 살아있는 개들이 있습니다.
옴짝달싹도 못한 채 다른 개들이 죽는 걸 봐야 했습니다.
[{다른 개들 보는 앞에서 지금 작업하신 거네요?} 아니죠. 여기 있는 개는 강아지 때부터 우리가 기르는 거예요.]
모두 불법입니다.
그걸 모르지 않는 70대 주인은 주말이나 새벽에 몰래 도살을 해왔습니다.
[홍은기/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장 : 개를 도살하고 있다고 민원인이 제보해서 우리 특사경들이 한 달간 잠복수사를 실시했습니다.]
들키고 나서는 '먹고 살려고 한 일'이라고 변명했지만, '동물 학대' 혐의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올해만 이런 동물보호법 위반 시설 11곳을 적발한 경기도는 단속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경기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