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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사·UN이사' 행세도…들통 나면 새 명함, 언론도 속였다

입력 2023-11-23 20:23 수정 2023-11-2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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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사기범은 의사 가운을 입고 언론 인터뷰를 하거나 부동산 전문가라며 방송 출연까지 했습니다. 거짓말이 들통 날 때마다 직업을 바꿨는데, 원래 하던 일은 동대문에서 옷을 만드는 거였고, 이때도 상인들을 상대로 사기를 쳤습니다.

이어서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의사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건 서준혁입니다.

일본 게이오대 최연소 교수이자 정신과를 전공했다고 소개됐습니다.

언론에 인터뷰를 하고 칼럼 기고까지 했지만 2016년 거짓이 들통이 났습니다.

[김두환/'메디게이트' 기자 (전문의) : 학회나 세미나, 심지어 칼럼까지 쓴 거로 알고 있는데…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돼서 다들 당황스러웠고…]

실체를 폭로한 의학전문매체에는 "반성한다"며 "기사를 내려달라"고 사정했습니다.

얼마 뒤엔 부동산 전문가로 갈아탔습니다.

방송에도 나왔습니다.

로펌의 부동산 자문위원이란 명함도 팠습니다.

[해당 로펌 관계자 : 처음 듣는 사람인데요. 아예 없는 직책이고 없는 사람이고…]

구속돼있는 서씨의 휴대전화 프로필에는 "뉴욕 유엔 해외 출장 중"이라고 써 있습니다.

'UN경제사회이사 NGO'라며 활동하는 사진도 올려놨습니다.

외교부는 그런 직함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판결문을 보면 진짜 직업이 뭔지 단서가 나옵니다.

"동대문에서 의류제작업자로 일하며 상인들에게 5000여만원의 사기를 쳤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법원은 "전과가 없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서씨는 지난해 9월에도 LH투자자문관을 사칭해 7000여만원을 챙겨 법정에 섰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실형은 받은 적이 없다"며 다시 집행유예로 풀어줬습니다.

서씨는 변호인을 통해 "LH 자문관이 아닌 지자체 자문관을 사칭한 건 인정하지만 주범은 따로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로펌 자문위원은 법인이 만들어 준 것이고 유엔 NGO이사는 외교부가 아닌 유엔에서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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