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쟁이 벌어지고 처음으로, 미국 백악관이 이스라엘과 선을 긋고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이 마무리 되더라도 가자지구를 계속 점령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자 "친구라고 모든 말에 동의하는 건 아니"라며 균열을 드러낸 겁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이스라엘 안에서도 네타냐후 총리가 폭주하고 있다는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8일) 첫 소식,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세력을 제거해도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을수있다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현지시간 6일 / 미국 ABC방송 인터뷰) : 나는 이스라엘이 무기한으로 전반적인 안보 책임을 맡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스라엘 정부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마크 레게브/이스라엘 총리 선임고문 : 다시 말하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스스로 통치하길 원하고 또 국제적인 노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아브 갈란트/이스라엘 국방장관 : (가자지구를) 누가 통치하지 않을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도 아닐 것입니다.]
네타냐후가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교전 일시 중단 요구도 무시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에후드 바라크 전 총리는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 사회의 동정심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미국의 교전중단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정치권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번 전쟁을 이용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되고 한 달 동안 지지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고,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미 이스라엘에선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번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