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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소맥' 제조 위해 각 1병 시키면 1만5천원?(종합)

입력 2023-10-31 16:06 수정 2023-10-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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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9일부터 소주 가격이 오릅니다.

소주의 원료인 주정 가격이 오른 데다 공병 가격도 오르면서 일부 주류업체가 소주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식당에서는 소주 한 병 가격이 7000원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최근 맥주 가격까지 오르고 있는 걸 감안하면 '소맥(소주+맥주)'을 마시기 위해 각각 한 병씩만 주문해도 1만 5000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하게 되는 겁니다.
 

참이슬 6.95%·진로 9.3% 인상…”주정, 공병 값 올라”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출고가를 6.95%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출고가를 6.95%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하이트진로는 다음 달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80원) 인상한다고 오늘(31일) 밝혔습니다.

360㎖ 병과 1.8ℓ 미만 페트류 소주가 인상 대상입니다.

진로 360㎖ 출고가도 9.3%(~원) 올리기로 했습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되고 신병 가격은 21.6%나 인상됐다"면서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큰 폭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가격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소주 원료인 주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이 올랐습니다. 10개 주정회사의 주정 판매를 전담하는 대한주정판매가 올해 4월 주정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 겁니다.

또 소주병을 제조하는 공병 업체들도 올해 2월부터 순차적으로 180원에 납품하던 병값을 220원으로 약 22% 올렸습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그동안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최대한 제품 가격 인상은 자제해왔다"면서 "버틸 만큼 버티다 가격 인상을 결정했지만,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맥주 가격도 줄인상…카스에 이어 테라도 6.8% 오른다

오비맥주에 이어 테라 등 하이트진로의 맥주 가격도 평균 6.8% 인상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오비맥주에 이어 테라 등 하이트진로의 맥주 가격도 평균 6.8% 인상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오르는 건 소주뿐만이 아닙니다. 맥주 가격도 오르고 있는데요.

하이트진로는 다음 달 9일부터 켈리와 테라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판매 비율이 높은 500㎖ 캔맥주는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면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성비가 중요한 필라이트 계열 제품은 355㎖ 캔과 1.6ℓ 페트 품목의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맥주 가격을 평균 6.9% 올렸습니다.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 등을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입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원재료 값 인상 등 가격 인상 요인은 업계에 비슷하게 적용되는 부분"이라며 "가격 인상을 검토는 하고 있는데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주 판매가 100원 오르면 식당에선 1000원씩 올라…'소맥' 1만5000원 육박


주류 업체들이 서서히 소주와 맥주 가격을 올리게 되면 소비자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

통상 소주 출고가가 100원 미만으로 오르더라도 식당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1000원씩 올랐습니다.

도매업체가 주류를 구매해 마진을 붙여 마트·식당·주점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물류비와 인건비가 붙고, 식당과 주점 등에서도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고려해 가격을 정하기 때문이죠.

현재 소주 가격은 식당마다 다릅니다. 식사를 위주로 하는 곳에선 4000~5000원 선에서 소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 마포와 강남 등 일부 지역 주점에서는 소주 한 병을 6000~7000원에 팔기도 합니다.

만약 이번에 오른 소주 출고가가 식당 가격에 반영된다면 소주 한 병 가격이 7000~8000원까지도 오를 수 있는 겁니다.

맥주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6000~7000원 선인 식당 맥주 가격이 7000~8000원 선으로 오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앞으로는 소맥을 마시기 위해 소주와 맥주 각 한 병씩만 시켜도 1만 5000원에 달할 수 있는 겁니다. 웬만한 식사 한 끼 값보다 비싼 수준이죠.
 
서울 시내 한 식당의 메뉴판. 소주와 맥주 모두 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식당의 메뉴판. 소주와 맥주 모두 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영업자 “500원이라도 올려야”…소비자 부담 커질 듯


정부는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술값 인상을 올해 들어 최소화해왔습니다.

올해 4월 종량세가 오르면서 가격 인상을 검토하던 주류 업계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인상을 보류하기도 했죠.

최근에는 공정위가 주류 도매업계의 술값 담합 의혹을 조사하면서 압박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주류 가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벌써부터 주류 가격 인상에 대한 고민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한 자영업자는 “주변 식당들에서는 소주와 맥주를 4000원에 팔고, 술집에서는 5000원에 팔고 있다”면서 “그런데 제 가게 주변에는 밥집이 더 가까이 있어 차마 주류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주류 가격이 오르면 조금이라도 올려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자영업자도 “작년에 (주류 가격 인상 때문에) 맥주 가격을 5000원으로 올렸을 때도 고민이 많았다”면서 “주류 가격이 또 오른다면 500원 정도 인상을 생각해보려 한다”고 적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주류 취급 거래처에 가격 인상 시점까지 충분한 물량을 공급해 인상 전 가격으로 재고를 확보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면서 “소비자가 소주 제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대형할인매장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다양한 가격할인 행사를 실시해 연말까지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체감을 최소화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또 가격 인상 시점부터 연말까지 판매한 참이슬과 진로 1병당 30원을 적립해 ▲요식업소 자녀 대상 장학사업 ▲요식업소 대상 건강증진상품권 지원 ▲거래처 필요 물품 지원 등 환원 사업에 쓴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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