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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막고 "내 돈 내놔"…피해자 맞닥뜨린 '수원 임대인 부부'

입력 2023-10-1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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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원 전세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임대인 부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경찰이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이들 부부는 그동안 연락을 피해 온 피해자들과 맞닥뜨렸습니다.

현관문이 열리고 파란 박스를 든 수사관들이 나옵니다.

'수원 전세 사기 의혹'을 받는 정씨 부부의 집과 법인에 대한 첫 압수수색이 진행됐습니다.

수사관들을 따라 스카프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정씨 부부와 아들이 등장합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갑자기 달리기 시작합니다. 도망치듯 택시에 올라 탔지만, 소식을 듣고 찾아온 피해자 수십 명에 막힙니다.

[우리 보증금 어떻게 하려고!]

[지금 용서를 구해야 될 거 아니야! {돈 내놓고 가 돈!} 내리라고 내려!]

[앵커]

보증금을 돌려달라며 세입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분통을 터트리는 건데, 그동안 연락을 피해 왔다가 왜 모습을 드러낸 건가요?

[기자]

경찰이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자 참관하러 온 겁니다. 정씨는 택시를 출발하지 못하게 하자 "이거 영업방해 아니냐"며 택시 기사에게 112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는데요. 정씨는 결국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정씨/임대인 : {양평에 있는 땅이 되게 많으시잖아요.} 그것도 지금 매각을 해서 변제를 하려고 노력을… {이런 상황에서 왜 피해자들 전화는 안 받으신 건지가…} 전화가 사실 너무 많이 와서 불가항력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앵커]

당초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이들 부부를 부르려 했지만, 계획을 바꿔 현재 대면 조사도 진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피해금액이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에 들어온 고소장은 148건, 피해 금액은 210억 원 정도입니다. 정 씨는 일단 어제 취재진 앞에서는 죄송하다며 보상계획을 차후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세입자가 이렇게 분통을 터트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앞서 보증금을 돌려달라며 하소연하는 세입자와 정씨의 통화 내용 들어 보시죠.

[정씨/임대인 : 돈을 빌려올 수도 있고 방법이 없겠어요? 방법을 생각을 안 하는 거지. {돈을 빌려올 수 있거나 이랬으면 저희가 사정을 할 필요가 없잖아요. 저희는 어떻게 해요?} 그 집에 사는 거지. 뭘 어떡해, 어떡하기는. 세상에 죽으라는 법 있어요?]

[기자]

세입자가 보증금을 빼서 이사를 가야하는데, 못 주겠다면서 야단까지 치는 상황이네요. 오히려 스스로 돈을 구하라고 하기도 하고요.

[기자]

네. 세입자들에게는 돈이 없다며 구해보라고 하고선 돈이 없다며 잠적했던 이들 부부, 정작 경기도 양평에 땅이 있는데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일대 만여 평입니다.

또 별장도 여러 채 갖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모두 18개의 부동산 관련 법인을 세워 대규모 임대 사업을 벌였는데,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직접 운영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앵커]

줄 돈이 없다고 하기엔 재산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피해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사연도 다양한데요. 경찰 조사를 통해 혐의가 밝혀지고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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