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던 박정훈 대령이 영장이 기각된 뒤 처음으로 군 검찰단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박 대령 측은 출석에 앞서 '억울한 죽음이 있어선 안 된다'며 채 상병 사건을 '보강 수사'하겠다는 의지까지 밝혔습니다. 박 대령은 채 상병의 목숨을 앗아간 무모한 수색 작업의 책임을 사단장에게까지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항명죄'까지 쓰게 됐다는 입장이지만, 군은 사단장이 수색을 직접 지휘한 게 아니란 입장이었죠.
그런데 저희 JTBC가 현장에서 작전을 지휘한 대대장 4명의 카카오톡 대화방 메시지 전문을 입수했습니다. 대화 내용을 보면, 당시 사단장이 수색작업 관련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걸로 보이는 정황이 있습니다.
먼저 박정훈 대령의 수사 상황부터 김지아 기자 보도로 보시고, 저희가 새롭게 취재된 내용도 상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박정훈 대령이 국방부 검찰단에 출석했습니다.
앞서 군 검찰은 지난달 30일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박 대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된 박 대령 측은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수사 외압을 입증할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관영/박 대령 법률대리인 : 박정훈 대령님이 메모를 꼼꼼하게 하셨고 타임라인 분 단위 기록이 있거든요. 비장의 무기라는 게 바로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항명 혐의에서 빨리 벗어나 수사단장에 복귀해 채상병 수사를 마무리하겠단 의지도 밝혔습니다.
[정관영/박 대령 법률대리인 : 억울한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군대 내에서, 해병대 신뢰의 문제다, 그 부분(수사)에 대해서 마무리 짓고 싶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채상병 사건은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를 거쳐 이미 경찰에 이첩됐기 때문에, 박 대령의 추가 수사는 사실상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